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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정보 줄거리 결말

영화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기본정보

감옥에서 갓 출소한 조상구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조카 한그루의 후견인이 되고, 유품 정리 업체 '무브 투 헤븐'에서 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disorder)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여러 임상 양상 중 하나이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들처럼 비정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 및 제한되고 반복적인 행동 문제를 보인다. 아스퍼거 증후군과 자폐증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언어 발달의 지연이 두드러지지 않고 지적 능력이 양호하다는 점이다.

 

공개:2021.5.14
채널:넷플릭스
연출:김성호
각본:윤지련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원작: 김새별, 전애원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등장인물

조상구 역(이제훈)
35세. 그루의 아빠 한정우와 이부형제로 직업은 파이터다. 감옥에서 출소한 후 조카인 한그루의 후견인이 될 기회를 잡는다.

한그루 역(탕준상)
20세. 한정우의 양아들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무브 투 헤븐을 운영하며 유품정리사로 일하고 있던 중 아버지가 사망한다. 후견인이 된 삼촌이랑 함께 살게 되고, 아버지가 하던 유품정리사 일을 하며 점차 삼촌과 가까워진다.

윤나무 역(홍승희)
그루를 편견없이 대하는 이웃집 친구. 상구가 그루에게 해가 될까 철저하게 감시한다.

오현창 역(임원희)
그루의 일을 봐주는 변호사. 한정우의 유언대로 조상구를 그루의 후견인으로 삼고 후견인의 자격이 있는지 지켜본다.

오미란 역(정영주)
나무의 엄마. 남편과 함께 닭강정집을 운영하고 있고, 나무와 그루가 가깝게 지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윤영수 역(정석용)
나무의 아빠. 유순한 성격을 갖고 있고, 나무와 그루가 이름부터 어쩔 수 없는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박주택 역(이문식)
폐기물 처리 일을 하고 있으며 가끔 무브 투 헤븐의 일을 돕기도 한다.

박준영 역(홍석)
그루와 나무의 학창 시절 동창이자 친구인 경찰관. 나무를 좋아한다.

이주영 역(윤지혜)
검사. 그루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한 인연으로 그루의 신고로 상구가 불법 싸움판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움을 준다.

특별출연

한정우 역(지진희)
손유림 역(최수영)
정마담 역(정애연)
김수철 역(이재욱)
민지원 역(김주연)

 

줄거리

한정우는 야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아들 그루와 함께 유품 정리업체 '무브 투 헤븐'을 운영하고 있다. 유품을 정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고인의 마음을 읽고 마음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루의 아빠 정우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홀로 남겨진 그루.


정우의 유언대로 변호사는 삼촌이란 사람을 후견인이라며 데리고 온다. 3개월 동안 그루와 함께 살며, 무브 투 헤븐의 일을 잘하면 정식 후견인이 될 수 있다는 조건인데 돈이 아쉬운 상구는 흑심을 품고 수락한다.
반면 그루와 나무는 불량스러워 보이는 삼촌이 별로다. 상구는 그루의 반대로 방에도 못 들어가고 거실에서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는다.
사건 의뢰가 들어오고 유품 정리를 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상구는 현장의 참혹함과 냄새에 많이 놀란다. 처음 홀로 일하게 된 그루는 아빠와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침착하고 차분하게 유품을 정리한다. 아빠에게 배운 대로 고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전하기 위해 유품 하나하나를 살피며 퍼즐을 맞춰나간다. 그런 그루에게 점차 애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상구, 그러나 불법도박 경기장을 운영하는 정마담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러 미끼를 이용해 상구를 싸움판으로 끌어들인다. 과거 자신이 동생처럼 아끼고 권투를 가르쳤던 수철을 도박경기장으로 끌어들여 상구와 붙게 한 것도 정마담이다. 식물인간이 된 수철의 수술비를 위해 그루의 집문서를 정마담에게 주고 돈을 받은 상구는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수철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집문서를 되찾기 위해 마지막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구, 해외 입양아 매튜의 유품 정리를 끝으로 싸움판으로 떠난다. 떠나는 날 상구는 처음으로 그루에게 밥을 지어준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나무와 그루는 불법 도박 경기장이라는 의견일치를 본 후 이주영 검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유리하게 싸움을 이끌어가던 상구 앞에 그루가 등장하자 상구는 평정심을 잃는다. 그 순간 상구와 맞붙은 상대는 면도칼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상구의 얼굴을 가격하고 상구의 얼굴은 피로 얼룩진다. 그루가 예전에 보았던 기억을 떠올려 경기장의 전원을 내리고 어둠 속에서 상구를 부축해 내려오는 순간 이주영 검사가 경찰을 이끌도 도착했다.
그날밤 그루는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 한다. 병원으로 달려간 그루에게 상구는 퇴원해도 괜찮은 상태인데 너와 나무의 극성으로 입원하게 되었다며 괜찮다고 말하지만 그루는 병원에서 자도 되냐며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눕는다. 이불을 덮어주는 상구는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결말

그루는 아직 아빠를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되어있다. 안치할 준비가 끝났다며 이제 그만 아빠를 보내드리자는 변호사의 말에 유골함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진 그루, 상구는 그루의 방에서 한 장의 사진을 발견하고 정우가 근무했던 부산 소방서로 차를 몰고 떠난다. 도착한 상구는 정우의 동료이자 그루를 기억하는 소방관에게서 그루와 정우가 처음 만나 입양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루가 갔을 법한 곳이 딱 한 군데 있다며 알려주는 곳은 그루가 좋아하는 물고기가 있는 수족관. 엄마와 아빠의 환영 속에서 잠시 행복을 맛보던 그루는 환영이 사라지자 슬퍼하며 제자리를 맴돈다. 그때 나타난 상구.
정우의 장례식, 담담하게 아빠를 떠나보내고 돌아오던 그루는 다시 달려가 나무를 끌어안는다. 꼭 눈에 보여야만 옆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정우의 목소리, 그루가 올려다본 하늘엔 초록빛의 나뭇잎들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변호사는 상구에게 자신의 뜻은 아니지만 그루의 뜻에 따라 계속 후견인으로 남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상구는 기쁨의 눈물을 글썽인다.
무브 투 헤븐에서 일하겠다고 선언하는 나무에게 엄마 미란은 종이컵들을 집어던진다. 달아나는 나무 뒤로 아빠가 "당신 몰랐어? 난 그루가 이사오던 날부터 인연인가 보다 알았는데..." 이름부터 '나무와 한그루'
그 시간 무브 투 헤븐의 그루 앞에 교복을 입은 한 여자아이가 나타난다. 자신의 유품 정리를 부탁한다며... 하얀 나비 한 마리가 그녀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반한 건지 호기심인지 모를 그루의 눈이 반짝인다.

 

후기

유품 정리사... 관심도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직업이다. 그러다 보니 제목부터 낯설었고, 뭔가 어두울 것 같은 뻔한 드라마 같아서 보고 싶지 않았다. 어라? 근데 주인공이 이제훈이다. 마침 감기기운도 있고 몸도 무겁고 소파와 한 몸이 되리라 마음먹고 보기 시작했다.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고, 못다 한 사연이 있는 고인의 마음을 끝내 전해주고야 마는 에피소드들이 너무 뻔했고 작위적이라 느껴졌다. 슬픈데 별로 슬프지가 않았다.
그러다 6화 노부부의 죽음부터 조금씩 감정이입이 되더니 조상구와 한정우의 과거 이야기에서 몰입되고, 그루가 아빠를 떠나보내는 부분에서 눈물이 났다. 조상구가 계속 그루의 후견인으로 남게 되었다는 부분에서 흐뭇했다. 다 보고 난 후엔 '최고예요!'를 눌렀고 시즌2에 관한 정보를 검색했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따뜻함이다.
아빠 한정우가 보여준 따뜻함을 그대로 이어받은 그루,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그루를 편견 없이 좋아하는 나무, 점차 그루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 상구는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에 충분할 만큼 따뜻하다.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되는 그루의 집과 나무네 가게, 그리고 그 거리는 순정만화의 여주인공이 살 것만 같은 배경 같다. 집과 가게 거리는 물론 가로수 마저 예쁘고 평화롭게 느껴진다. 거기에 앞치마를 두르고 비질을 하는 나무의 아버지가 더해져 아기자기한 풍경을 완성한다.
단정한 이미지의 이제훈이란 배우가 거친 파이터를 연기하는데 다소 어색한 부분은 있다.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선한 얼굴을 감추지는 못했다. 거친 연기 이면에 선한 얼굴, 선한 눈빛이 자꾸만 고개를 내민다. 그러나 그것 조차 맘에 든다. 교활하고 영악한 인물이 아닌 착한 인물들이 착한 마음을 펼치는 따뜻한 드라마가 그리운 날이었으니까.

*해외 입양아 매튜 역으로 싱어송라이터 '케빈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