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부도연(환관의 비) 기본정보
동생의 신분으로 궁에 들어온 가짜 환관 초탁과 전 황제의 후궁 보음루의 사랑과 복수

장르: 로맨스, 퓨전사극, 복수
국가: 중국
오픈: 2022.12.27 (36부작)
채널: 아이치이
스트리밍:Wavve
등장인물
초탁 역(왕학체, 왕허디)
소정사 장인 초탁은 황궁의 막강한 실세로 신하들의 관리 감찰 및 황궁의 크고 작은 대소사를 처리하고 있다.
6년 전 동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후 동생의 이름과 신분으로 궁으로 들어간다. 밑바닥부터 힘을 키워 소정사의 장인이 되고자 죽을힘을 다 한 이유는 동생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다. 황제가 죽고 어린 세자를 보호하기 위해 황실의 가장 존재감 없는 존재인 복왕의 집으로 데려간다. 그러나 복왕의 집에서 어린 태자 영왕이 죽자 어쩔 수 없이 이를 덮으며 복왕을 황제로 즉위시키는데…

보음루 역(진옥기)
괜찮은 집안의 딸이지만 서출이라는 이유로 이복 언니 대신 황제의 후궁으로 입궁한다. 승은을 입을 틈도 없이 황제가 죽자 그녀는 또다시 이복 언니 대신 조천녀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의지할 곳도 없이 순장당할 위기에 처하는데...

복왕(모용고공) 역 (하윤동)
견제와 잔혹한 황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굴하게 자신을 낮추며 살아온 인물. 초탁의 추천으로 황제로 등극한다. 어릴 적 자신이 힘든 시절 손을 내밀어 준 보음루를 잊지 못하고 계속 지켜보며 짝사랑해 왔다. 황제에 즉위하자 보음루를 후궁으로 삼고자 초탁과 대립하며 집요하게 집착한다. 병적인 집착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물이다.

영안황후 역(증려)
선황의 황후로 자식이 없다. 어린 태자 영왕을 이용해 대비에 올라 다시 세력을 잡으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곁에 두고 싶던 초탁 마저 잃는다.

조춘앙 역(왕역음)
초탁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부하. 초탁과는 형제처럼 각별하다. 초탁의 상황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한결같이 옆을 지킨다.

모용완완역(관창)
모용고공의 친동생. 오빠와는 각별하지만 점차 이상해지는 오빠를 배신하고 초탁과 보음루를 돕는다.

우문량서 역(한호천)
남원왕의 친동생. 인질로 잡혀왔다가 완완을 좋아하게 된다.

남원왕 역(강항)
건국공신이었던 자신의 가문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자 소금 밀매로 부를 쌓고 무기를 갖춰 반역을 꿈꾼다.
보음각 역(정재)
보음루의 이복 언니.
부도연 줄거리
융화 11년 원정 황제가 죽자 황궁에서는 자식이 없는 후궁들을 순장하고자 조천녀 명단을 발표하는데 언니 대신 후궁이 되어 승은 한 번 입지 않은 보음루도 명단에 오른다. 황후는 세력을 유지하고자 재빠르게 태자 영왕의 친모인 후궁을 살해하고 어린 태자를 손아귀에 넣는다. 황후의 밑에는 궁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소장사 장인태감 초탁이다. 초탁은 6년 전 자신의 동생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후 동생의 이름과 신분으로 궁에 들어와 현재는 환관이지만 황실과 관계된 일은 도맡아 처리하고, 따르는 무리도 많은 실세 중의 실세다.
황후는 자신이 좋아하는 초탁에게 남원왕과 결탁해 세력을 잡으려는 의도를 흘리고,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황후와 미묘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초탁은 황후를 괘씸하게 생각한다. 황제의 죽음으로 드디어 복수의 기회가 올 거라는 기대에 부푼 초탁.
황실 사람이지만 가장 존재감 없이 살고 있는 복왕이 초탁을 불러 조천녀 하나를 구해주면 무슨 부탁이든 들어주겠다고 한다.
한편 부도탑으로 끌려간 보음루는 두려움에 떨며 울기까지 하는 다른 후궁들과 다르게 담담하다. 천장에서 후궁들의 수만큼 하얀 끈이 내려오고 환관에 의해 스스로 목을 묶으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강한 성격의 보음루는 몰래 챙겨 온 쇳조각으로 몰래 줄을 끊으려 하지만 미처 다 끊지 못하고 줄이 올라간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괴로움에 버둥거리는 후궁들, 그때 초탁이 들어온다. 보음루가 누구냐며 줄을 내리라 말하지만 소리를 낼 수가 없다. 겨우 보음루를 알아내 줄을 내리는 동시에 보음루가 끊지 못한 일부분이 끊어지며 보음루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예리한 초탁은 쇳조각과 끈을 보고 보음루가 강하고 영리하다는 것을 알아챈다.
황후가 세력을 잡는 것을 견제하던 초탁은 복왕을 찾아가 영왕을 보살펴줄 것을 부탁하고, 황제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틈을 타 황후의 거처에서 영왕을 빼내온다. 복왕의 사저에서 머문지 며칠 후 복왕의 어이 없는 실수로 태자가 죽게 된다. 초탁은 태자의 죽음을 귀신에 의한 자살로 위장하고 복왕을 황제에 등극시킨다. 복왕은 황제에 오름과 동시에 어릴적부터 짝사랑해 온 보음루를 후궁으로 삼고자 하나 초탁은 선황제의 후궁을 후궁으로 취하는 것은 구설수에 오르기 쉽다며 말린다. 복왕은 대왕대비의 허락이 받기 위해 준비를 하는 동안 보음루를 초탁의 집에 머물게 한다. 초탁과 보음루는 서로를 알아가며 서서히 정을 쌓아가고 복왕은 초탁의 우월함과 황궁에서의 막강한 세력에 열등감을 느끼며 견제하기 시작한다. 남원왕의 역모가 의심되는 가운데 복왕은 초탁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초탁을 파견하려 한다. 초탁은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 보음루와 동행하고 그곳에서 그 둘은 깊어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둘만의 혼인을 치른다.

보음루가 보고 싶다며 깜짝 방문한 복왕은 남원왕의 반역을 밝힌 초탁을 치하하기는커녕 마적을 소탕하라며 변방으로 보내버린다. 엉뚱하게도 이종사촌오빠와의 관계를 의심해 보음루를 학대하고 병적으로 집착하게 된 복왕, 이 인간은 정치고 나발이고 초탁의 능력에 대한 질투와 보음루가 생활의 전부다. 측근 내시의 감언이설에 근자감이 하늘을 찌르더니 급기야 거슬리는 사람들은 죽인다. 초탁이 밝혀낸 역모의 주동자 남원왕도 살려두더니 결국 남원왕의 계략에 말려 다리마저 절게 된다. 절뚝거리며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보음루를 찾아오는 건 발암 캐릭터이자 공포 그 자체다. 이에 질세라 초탁과 보음루는 이제 대놓고 들키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거리낌 없이 밀회를 즐긴다.

결국 지하감옥에 갇혀 고문을 당하게 된 초탁, 복왕의 심기를 거슬려 부도탑에 다시 갇히게 된 보음루.
그러나 오래전에 지하감옥에 비밀통로를 만들어 놓았던 초탁은 부하들의 도움으로 가볍게 지하감옥에서 탈출하고, 보음루는 초탁의 신호로 닫힌 부도탑 문을 향해 불을 지른다. 부도탑의 화재 소식을 들은 복왕은 군관에게 보음루의 소식을 묻고, 군관은 보음루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거짓을 고한다. 초탁은 불속을 뛰어들어가 보음루를 구출해 내고, 둘은 손잡고 황궁을 달려 나온다.
부도연 감상 후기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부도탑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한 탑인데 이 드라마에 나오는 부도탑은 황제의 유골이 안치된 탑을 일컫는다. 웅장하고 거대한 탑 내부도 무척 넓다. 살아서 권세 및 온갖 호사를 누린 자가 죽어서까지도 저렇게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씁쓸해지는 장면이다.

지도자가 죽으면 그와 함께 권세를 누리던 다른 사람을 함께 묻는 풍습을 일컫는 순장에 관한 부분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조선부터 철기시대 부여, 고구려, 가야에서 행해졌고, 중국 등 동아시아 문명에서 많이 행해졌다고 한다. 폐쇄적인 신분제 사회에서 노비나 사병, 신하 등을 함께 묻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4~5명 정도, 중국은 춘추시대 진목공이 최대 177명까지 순장으로 살해한 역사가 있다. 반인륜적인 끔찍한 풍습이 아닐 수 없다.

드라마는 부도탑에서 시작되고 부도탑에서 끝난다. 황제의 유골이 안치된 이 부도탑에서는 순장이 이루어지는데 죽은 후에도 거대한 탑에 안치되는 황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따라 죽어야 할 운명의 후궁, 관례에 따라 순장의 의식을 진행해야만 하는 신하들까지 부도탑은 신분제의 폐단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소가 아닐까 한다. 부도연은 바로 이 순장 풍습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황제가 죽자 후궁들을 10층 정도의 부도탑으로 불러 모아 탑 꼭대기부터 흰 끈을 늘어뜨린다. 스스로 목을 묶게 하고 환관들이 끈을 당기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강제적이다. 넓디넓은 부도 탑 내부, 지하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황제, 그리고 줄을 매며 두려움에 떠는 후궁들이 어둡고도 두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승은 한 번 입지 않은 전황제의 후궁과 황제의 개 역할을 하고 있는 환관 초탁은 부도탑에서 만나 부도탑을 불태우며 탈출하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난다.
다소 작위적이고 지루한 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나름 볼 만하다. 특히 주인공들이 신분제의 억압과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주제도 괜찮았다. 열린 결말도 나는 좋았다고 본다. 탈출할 곳을 미리 정하고, 초탁의 엄청난 재산과 함께 따르는 무리들과 같이 떠날 암시를 하지만 그리 밝지만은 않은 미래, 그래도 황궁을 뛰쳐나오는 초탁과 보음루는 행복하기만 하다. 그걸로 됐다.
동북공정의 일례로 말이 많았던 왕학체가 쓰고 나오는 망건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자. 논란에 대해 알지 못한 상태로 드라마를 보다가 "저거 우리 거 아니야?"하고 잠시 멈춤 했던 장면이다. 망건은 상투를 틀 때 머리카락이 내려오지 않도록 머리에 두른 망사처럼 생긴 관이다. 중국에서는 당나라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명나라 때 일반화 되었고 실을 엮어 사용하다가 말총을 썼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말총으로 되어있고 조선 초기에 말총으로 만든 망건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망건은 형태가 감투와 비슷하고 꼭대기에 구멍이 있어 그곳으로 상투가 나온다. 망건이란 이름보다는 양파자루가 어울릴 것 같다.


반면 우리나라 망건은 더 편리하고 미적으로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부도연 왕학체가 쓴 망건을 보자.

흠… 왕학체의 미모가 많이 가려주지만 중국산 맞네. 우리 망건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베낀 것처럼 조악하다. 용도도 한국의 것과 달리 염발과 함께 관의 용도를 겸하였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당(618~907년)부터 사용되었고, 명(1367~) 시대에 이미 일반화가 되었다 하니 오히려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전파된 것으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 다만 1419년(세종 2년) 명나라 사신에게 망건을 준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망건의 품질이 뛰어났거나 디자인이 편리했거나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중국에서 나중에 말총 망건이 유행한 점으로 미루어 말총망건은 우리나라에서 역수출된 건 아닌지 추측해 볼 뿐이다.
중국은 참 어리석다. 과거의 중국 문화는 찬란했고, 우리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우리나라 대부분의 문화는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 있나? 그 찬란했던 문화 속에는 분명 아름답고 훌륭한 게 많을 텐데 왜 남의 문화를 훔치고 모방하고 억지를 부리는 건지. 양심도 없고 자존심도 없나 보다. 겉으론 대국, 하는 짓은 소인배… 이제 남의 문화 훔치기는 멈추고, 억지 좀 작작 부리고 자국 문화나 발전시켜 보는 게 어떨까?
안정적인 왕학체의 연기와는 달리 진옥기의 연기를 두고 말이 많았던 작품이다. 오뢰와 함께 떠오르는 대세 왕학체는 작품마다 캐릭터를 매력 있게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이양천새를 시작으로 양양, 오뢰, 왕학체까지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