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리스 애니메이션 안젤라의 크리스마스 1,2

넷플릭스 단편영화 안젤라의 크리스마스 기본정보

1910년대의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가난한 집안의 안젤라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펼치는 작고 예쁜 모험 이야기다. 안젤라의 아들 즉 프랭크 맥코트 자신의 내레이션으로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르:드라마, 애니메이션
국가:미국
러닝타임: 안젤라의 크리스마스(2018) -30분
안젤라의 크리스마스 소원(2020) - 47분
원작: 프랭크 맥코트의 단편 동화 안젤라의 크리스마스( Angela and the baby jesus)
감독 데이미언 오코너
출연 루시 오코넬, 루스 네가, 브렌던 멀린스, 멜러키 매코트, 비비언 드루

줄거리

안젤라의 크리스마스

추운 겨울 성당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안젤라에겐 변변한 코트 조차 없다. 보다 못한 엄마는 톰의 코트는 팻에게 벗어주고, 팻은 안젤라에게 벗어주고, 자신의 코트를 톰에게 주려고 하나 톰은 엄마 코트는 입지 않겠다며 엄마의 목도리로 감싸고 성당으로 출발한다. 다녀오면 다들 감기에 걸릴 정도로 춥다는 성당에서 안젤라는 문득 구유에 놓인 아기 예수가 눈에 들어온다.

"아니 왜 아무도 담요를 덮어주지 않는 거야? 아가야 춥겠다"
가족들이 돌아간 후 홀로 성당 안으로 숨어든 안젤라, 기도하는 노부부를 피해 겨우겨우 아기 예수 옆에 도착한다. 구유 옆의 짚더미 때문인지 재채기를 하는 안젤라, 놀란 노부부는 황급히 달아나고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며 사람들에게 자랑을 한다. 안젤라는 춥겠다며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집으로 간다. 어린아이에게 사탕가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안젤라는 구경은 공짜라며 아기예수에게 사탕 구경을 시켜준다. 가게 손님들의 놀림에 도망쳐 나오는 안젤라는 경찰과 부딪친다. 경찰은 안젤라의 머리 뒤에서 동전이 나오는 신기한 마술을 보여주며 동전 한 닢을 안젤라에게 선물로 준다. 오는 길에 한쪽 다리가 없고 눈이 먼 악사를 만나자 안젤라는 기꺼이 동전을 내어준다. 나무 그림자가 따라오는 것만 같은 공포스러운 골목을 지나 겨우 집에 도착한 안젤라, 엄마 몰래 살살 이층 방으로 올라가 아기예수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옆에 누워 편안한 밤을 맞이한다. 그러나 안젤라가 아기예수를 안고 들어온 걸 목격했던 오빠 팻이 엄마에게 사실을 말한다. 엄마는 아이들을 앉혀놓고 옛날이야기를 해준다. 안젤라를 낳았을 때 땔감이 없어서 난로에 불을 못 피웠지만 양쪽에서 팻과 톰이 엄마와 아기를 안아줘서 따뜻했다고. 가족이 옆에 있어서 따뜻했다고… 안젤라는 마음을 바꿔 아기 예수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기로 한다.
아기 예수를 돌려주기 위해 가족이 출동했다. 사람들을 피해 뒷문으로 들어가 구유에 아기 예수를 내려놓는 순간 신부님이 나타나 호통을 쳤다. 노여움에 경찰을 부르는 신부님.
안젤라에게 마법으로 동전을 선물한 경찰이 왔다. 아기 예수가 추울까봐 따뜻하게 해주려 했다고 용기 내어 말하는 안젤라에게 경찰은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신부님도 담요를 덮고 있는 아기 예수를 보고 활짝 웃는다.
이제 성당의 아기예수님은 따뜻한 옷을 입고있어 춥지 않다.

안젤라의 크리스마스 소원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하여 안젤라는 깜짝 선물을 받길 원한다. 장난감 가게의 예쁜 인형을 사는 게 소원이고 아주 큰소리로 소원을 빌고 있다. 그런데 엄마가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떠난 아빠를 그리워한다.
안젤라와 팻은 땅을 파서 크리스마스에 아빠를 모셔오기로 마음 먹는다. 앞마당을 파다가 엄마한테 들켜 혼나는 바람에 이웃집 마당을 파다 들켜 달아났다. 땅 파는 것으로는 안 되겠다 생각한 남매는 지도를 보며 계획을 수정한다. 지도상에 아주 가까운 거리... 기차표를 사기로 마음을 바꾼다.
상점으로 들어가 아저씨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만 반응이 별로다. 그순간 수줍어서 안 하겠다던 오빠가 들어와 노래를 부르자 아저씨들의 반응이 괜찮다. 동전이 조금 모아졌다.
나오는 길에 맥기티 아저씨네 소가 송아지 출산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수의사를 부르려면 소 세 마리 값이라 부를 수도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안젤라와 팻은 호주로 떠나기 전에 수의사 집으로 간다.
수의사는 안락의자에 앉아 신문을 읽고있다. 안젤라는 수의사에게 송아지 출산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바쁘고 피곤해서 안 된다고 거절하지만 옆에서 수의사의 딸 도로시가 합류해 간청을 한다. 그러자 수의사는 호주에 있는 너희 아버지를 모셔오면 송아지 출산을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안젤라와 팻 그리고 도로시는 어느새 한팀이 되어 호주로의 밀항을 시도한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시선을 피하기란 쉽지 않은 법, 금세 들켜버린 아이들은 친절한 경찰의 마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내일이면 크리스마스인데 소원을 빌어봐야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에 소원을 비는 안젤라는 기운이 없다.
제 소원은요..제 소원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짓말처럼 아빠가 오셨다. 아빠를 끌어안고 기뻐하는 것도 잠시 안젤라는 급하게 아빠를 이끌고 수의사의 집으로 간다. 어쩔 수 없이 가방을 챙겨 나오는 수의사, 도로시의 소원을 아는 듯 도로시에게 함께 가자고 말한다. 행복하게 아빠 손을 잡고 맥기티 아저씨네로 향하는 도로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안젤라는 장난감 가게 안으로 들어가 뭔가를 산다. 그것은 다름아닌 맥기티 아저씨네 송아지 '삭스'를 위한 삭스, 양말이었다.

감상 후기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탄생한 배경을 알기 위해선 작가인 프랭크 맥코트의 이야기를 먼저 알아야 한다.
프랭크 맥코트는 1930년 뉴욕에서 아일랜드 이민자 가정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1934년 대공황이 닥쳤을 때 가족은 아일랜드로 돌아가는데 아버지는 일자리 찾기가 어렵고 생활은 더없이 빈곤해진다. 맥코트가 11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일자리를 찾아 영국으로 따나지만 돈을 보내오는 일은 거의 없다. 맥코트는 엄마와 아이들을 위해 빵을 훔칠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잡지 신문 배달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하다 19살 때 아일랜드를 떠난다. 1951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후 군인들에게 주는 교육 혜택으로 뉴욕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교사 생활을 시작한다. 다수의 작품을 썼고, 1997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안젤라의 크리스마스는1910년대의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고있는데 당시 아일랜드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우리나라 고려시대 중기 정도에 해당하는 12세기에 잉글랜드에 정복당해 20세기 초까지 무려 750년에 걸쳐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기 때문이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독립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던 아일랜드 인들은 1916년 영국이 아일랜드 자치법 시행을 미룬 것을 기점으로 무장 독립 투쟁이 적극적으로 전개하였다. 평화롭거나 풍요로운 시대가 아닌 변혁을 꿈꾸는 어수선하고 가난한 시대가 배경이다. 안젤라는 그중에서도 특히 더 가난한 집의 소녀다. 땔감이 없어 난로에 불도 못 붙이고, 크리스마스 선물 조차 사기 힘들고,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머나먼 호주로 떠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젤라와 오빠들은 순수하고 착하고 예쁜 마음을 갖고 있다. 자신에게도 꼭 필요한 동전 하나를 기꺼이 다른 사람을 위해 쓸 줄 아는 예쁜 아이들이다. 자신의 코트를 기꺼이 동생에게 줄 줄 아는 아이들이다. 비록 내가 코트 없이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지라도.

 

30분, 50분 정도의 단편이지만 깊은 여운을 주고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의 예쁜 마음.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힐링을 하고 싶다면,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귀여운 아이들이 보고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일 순위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