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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드라마 여신강림 줄거리 결말 후기

여신강림 기본정보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 임주경이 메이크업을 통해 여신으로 등극하게 되고, 남모를 상처를 가진 이수호를 만나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

 

편성: tvN
2020.12.9~2021.2.4(16부작)
원작: 야옹이 <여신강림>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본팩토리, 스튜디오N
연출:김상협
PD:조도연
극본:이시은 ('톱스타 유백이'작가)

 

 

등장인물

임주경 역(문가영)
못 생겼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아이,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외모로 차별받으며 만두셔틀을 했다. 고백하고 비참하게 차이는 영상이 전교생에게 퍼지면서 죽어야겠다고 생각한 주경은 어느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다. 그때 죽은 아이돌 추모 영상이 보이고, 죽는 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 죽기를 단념한 순간 이수호에게 구출을 당한다. 그리고 전학 간 학교에서 이수호를 만난다. 뛰어난 화장술을 익혀 화장이 아닌 분장으로 우주 최강 미모로 다시 태어난 임주경을 이수호는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데 과연 알아보지 못하는 것일까? 여신으로 추앙받지만 못생긴 걸 들킬까 봐 불안한 학교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수호 역(차은우)
잘 생긴 연예인 아버지의 유전자를 몰빵해서 태어난 아이다. 얼굴만 잘 생긴 게 아니라 명석한 두뇌, 뛰어난 운동신경까지 갓벽한 존재로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다. 같은 반에 새로 전학 온 아이가 여신이라 하는데 이수호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옥상에서 구해준 적이 있고, 만화방에서 매일 만나는 못생긴 아이에게 자꾸 관심이 간다. 명석한 두뇌로 임주경이 만화방 그 아이라는 걸 알아내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감히 나를 속인 임주경, 조금만 놀리자. 그런데 한때 절친이었던 한서준이 복학을 하고 임주경 근처에서 맴도는 게 자꾸 거슬린다.
한서준 역(황인엽)
매력적인 외모, 모델 같은 피지컬, 아이돌 데뷔 직전까지 갔던 전력이 있는 새봄고의 아이돌이다. 마초스러운 분위기로 한서준을 따르는 무리도 있다. 한서준을 둘러싼 소문은 무성하지만 정작 한서준은 아픈 엄마의 간병을 도맡아 하고 동생을 챙기는 따뜻한 아들이자 다정한 오빠다. 처음엔 이수호가 좋아하는 여자라서 훼방 놓고 싶은 마음에 관심을 갖지만 점차 임주경이 좋아진다.


강수진 역(박유나)
새봄고의 원조 쌩얼 여신이다. 걸크러쉬 매력을 뽐내며 자신감 넘치고 공부도 잘한다. 집안까지 좋은 금수저라 이수호와는 집안끼리 자주 만나는 사이다. 이수호의 유일한 여사친인 것만으로 만족했는데...
어느 날 친해진 임주경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임희경 역(임세미)
임주경의 언니. 이주헌이 대표로 있는 매니지먼트사에서 일하고 있다. 집에서는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맏딸이지만 주사가 심하다. 어느날 주경이 담임을 멀리서 보게 되며 첫눈에 반한다.

임재필 역(박호산)
왕년에는 테리우스를 닮았단 소리 꽤나 들어본 원조 만찢남. 그러나 하는 일마다 다 실패하고 최근엔 사기까지 당한 후 집에서 찬밥 신세다. 이주헌 팬인 아내는 사사건건 이주헌과 비교를 한다. 그러나 착하고 긍정적이고 주경이에겐 다정한 아빠다.
홍현숙 역(장혜진)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며 가계를 책임지고 있는 강한 엄마. 무능한 남편을 무시하고 구박한다. 남편을 닮은 주경이도 주요 잔소리 대상이다. 큰딸은 듬직하고 아들은 그저 예쁜데 어이구 주경이 저건 누굴 닮아 저 모양인지...
한준우 역(오의식)
2학년 5반 담임. 부드럽고 따뜻한 선생님이다. 어느 날 자동차 바퀴도 척척 갈아 끼우는 여자가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멋모르고 끌려가다가 대출금이 남은 현실을 직시하고 밀어내지만 결국 다시 그 여자 옆이다. 남자다운 여자와 여자다운 남자의 나름 괜찮은 조합니다.
이주헌 역(정준호)
수호 아빠. 데뷔 직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톱스타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현재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잘 생긴 외모에 사업 수완까지 좋지만 아들과는 잘 지내지 못한다. 수호와 가까워지려고 하면 할수록 수호는 무슨 이유인지 아빠를 밀어낸다.

 

줄거리

임주경은 못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일진들의 만두셔틀이고, 괴롭힘과 놀림의 대상이다. 교내식당에서 일하는 첫사랑 오빠에게 고백을 하지만 처참하게 차인다. 그 장면이 동영상으로 찍혀 전교생에게 망신을 당하고 더 이상 살기 싫어진 주경은 어느 빌딩 옥상으로 향한다. 난간에 올라서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전광판에 자살한 아이돌을 추모하는 영상이 올라온다. 죽은 아이가 아깝다고 생각하고 죽기를 포기하고 뒤로 물러서려는 순간 누군가 자신을 끌어당기면서 옥상 바닥으로 넘어졌다. 그 바람에 안경이 깨지고 시력이 나쁜 주경은 상대방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한다. 그가 새봄고의 킹카 이수호라는 것을 꿈에도 모른 채 아저씨라는 호칭으로 수호를 열받게 하며 구차하게 수호의 등에 업혀 내려온다.
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어쩔 수 없이 예전에 살던 동네로 다시 이사를 오게 된 주경이네...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던 주경은 개학 전에 메이크업 영상을 보며 화장 연습에 몰두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드디어 첫 등교를 하는 날 가족들은 주경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새봄고 교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주경이 지나가는데 "여신이다"라는 찬사가 쏟아지며 홍해가 갈라지듯 길이 열린다. 이런 상황을 믿을 수 없는 주경이지만 2학년 5반은 주경이의 등장으로 떠들썩하다. 딱 한 사람 이수호만 빼고. 이수호는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다.
이런 와중에 한서준이 복학을 한다. 이수호와 더불어 새봄고에서 원조 얼짱 쌍두마차로 꼽히는 아이돌 연습생이자 모델이지만 이수호가 모범생이라면 한서준은 반항아 정도 되시겠다. 무슨 일인지 둘은 만나기만 하면 사사건건 부딪치고 으르렁거린다.


동생과의 딜에서 진 주경은 동생 대신 만화방을 가게 됐다.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만화방은 변함없이 정겹기만 하다. 방심한 탓이었을까? 쌩얼 상태로 방문한 만화방에서 이수호를 만날 줄이야! 이수호는 주경을 같은 반 여신 임주경이란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옥상에서 자신이 구해준 못생긴 여고생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임주경은 자신의 쌩얼을 들켰다고 생각하고 귀한 만화책을 미끼로 비밀유지각서에 서명을 받는다. 비밀유지 각서도 받은 사이이고, 친해졌다고 생각한 주경은 다음날 수호에게 친한 척 다가가고 옥상에서 보자는 말을 던진다. 이수호 입장에서는 전학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이가 대놓고 관심을 표현하는 것 같아 아주 못마땅하다. 옥상에서 만나 만화책을 돌려주고 돌아서는 주경은 그제야 깨닫는다. 이수호가 자신을 못 알아봤다는 것을.. 그런데 쪽지에 '쌩얼 비밀 지켜줘서 고마워'라고 적었던 게 기억이 났다. 달려가 만화책을 겨우 돌려받는다. 수상하게 생각한 이수호는 임주경을 따로 부른다. 약속 지키라는 애매한 말을 던지며...


주경은 여신 임주경에게 한 말일까 아니면 옥상에서의 쌩얼 임주경에게 한 말일까 고민한다.
그날 모든 것을 눈치챈 이수호에게 임주경은 비밀을 지켜달라며 무릎까지 꿇고 매달린다. 아니 쌩얼이 뭐 어떻다고, 쌩얼 들킨 게 뭔 대수라고 이러는지 이수호는 임주경이 그저 재밌기만 하다. 임주경 놀리는 맛에 생활이 즐겁다. 시도 때도 없이 만화방으로 부르고, 심부름시키고, 집에 남아도는 도시락을 먹어서 없애달라고 옥상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임주경이 쌩얼로 수호 심부름을 갔다가 남자들에게 못생겼다고 놀림을 당한다. 비를 맞으며 오는 수호가 주경을 위로하지만 주경은 네가 나에게 하는 짓이 그 사람들과 다른 게 뭐가 있냐며 서럽게 운다. 다친 상처에 약을 발라주며 진심으로 사과하는 이수호.


한서준은 이수호가 임주경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그러나 자신도 좋아하게 될 줄이야.

결말

미국에서 돌아온 수호, 주경과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에 주경의 주위를 맴돌지만 임주경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한서준을 통해 수호가 다시 미국으로 떠날 거라는 말을 전해 듣던 날 임주경은 울면서 수호를 찾아간다. 서준의 거짓말인 것을 알게 되고 머쓱해지지만, 둘은 그렇게 화해한다. 둘이 알콩달콩 사랑하는 사이 서준은 주경을 향한 마음을 접고 가수로 데뷔를 한다. 왕자만화방에서 만난 수호와 주경, 행복하고 달달한 시간을 보내는데 손에 들고 있는 책마저도 '해피엔딩'이다.

 

후기

본방을 보고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중 하나다.
마침 최근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고, 다시 보기 중이지만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는 터라 본방 볼 때만큼 재밌지는 않은 것 같다. 오랜 기억 속으로, 여신강림 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로 시점을 이동해서 적어보려 한다.

그림이 예쁜 웹툰 <여신강림>을 재밌게 보다가 어느 시점부터 질질 끄는 스토리에 질려 멈춘 상태였다. 그런데 드라마로 제작된다니 심지어 주인공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성공적으로 연기한 차은우라니 기대가 됐다. 차은우는 어딘가 로봇처럼 연기하는데 왠지 그 연기가 드라마와 잘 맞는다. 멋있는 남주 역할을 느끼하지 않게 잘 해내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로코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여신강림에서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노래방에서 괴롭히던 타학교 아이들과 몸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액션을 하며 날아오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줬다. 진짜 날아서 덮치듯 주먹질을 하는 씬이 일품이었다. 액션도 잘하다니 조만간 장르물도 하겠구나 했는데 역시나 데시벨, 아일랜드 등 열일 중이시다.
이 드라마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주인공인 문가영의 연기가 자연스러워서인 것 같다. 연기를 잘하는데 드라마와 혹은 상대 배우와 전혀 맞지 않거나 캐릭터에 호감이 가지 않게 연기하는 배우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 면에서 문가영의 연기는 훌륭했다. 요즘 <사랑의 이해>에서도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역할과는 전혀 다른 안수영을 연기한다. 항상 기대 이상을 보여줘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다.
한국 드라마에서 가장 아쉬운 건 언제나 엔딩이었다. 모두가 꿈꾸는 해피엔딩을 항상 짧게 보여준다. 위기를 극복하고 절정을 지나 겨우겨우 맞이한 행복은 언제나 몇 장면이 전부다. 그러나 여신강림은 근본부터 다르다. 달달한 장면을 지겹도록 보여준다. 오죽하면 마지막에 주인공이 들고 있는 책제목 마저 해피엔딩일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