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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SBS 드라마 트롤리 정보 줄거리 후기

트롤리 기본 정보

과거의 아픔을 숨기고 살던 국회의원의 아내 혜주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부부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와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

 

편성:SBS 2022.12.13~ (월, 화 오후 10:00)
스트리밍: 넷플릭스, 웨이브

등장인물

김혜주 역(김현주)
국회의원 중도의 아내. 망가진 책을 수선하는 책수선가.
어린 시절 뜻밖의 사고에 상처를 받고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온다. 복지센터에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던 중 중도를 만난다. 변호사였던 중도와 사랑에 빠졌고 그를 선택했다. 8년 전 중도가 국회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고 지역구 선출직 재선까지 이뤄내고 이제 3선이 걸린 총선을 앞두고 있다. 중도가 어떤 사람인지 왜 정치를 하는지를 아는 혜주는 남중도의 아내로 절대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그의 정치 생활을 존중해 주었다. 그러나 중도의 아들이자 혜주의 의붓아들의 죽음과 혜주의 오랜 비밀이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기 시작한다.


남중도 역(박희순)
서울 신양구의 재선 국회의원이자 혜주의 남편. 혜주를 사랑하고 혜주가 일순위인 가정적인 남자.
사법연수원 수료 후 자신이 살던 동네에서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남몰래 기부와 봉사활동을 하던 중 혜주를 만났다. 8년 전 대한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고 지금 3선이 걸린 다음 총선을 앞두고 있다. 보좌진들은 평소 지역구 표밭 다지기는 물론 선거운동 때조차도 나타나지 않는 혜주를 비난했지만 중도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중도의 입지를 흔들만한 혜주의 비밀을 알게 되고 중도는 판을 뒤집기 위해 혜주의 비밀을 공개하고자 한다. 함께 있을 거라며 무서워하지 말라며...

장우재 역(김무열)
중도의 수석 보좌관. 중도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고 반대로 중도를 가장 신뢰하는 사람.
철두철미하고 상황 판단이 빠르다. 중도가 가끔 흔들릴 때 마다 그걸 잡아주며 전력으로 서포트한다.


김수빈 역(정수빈)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며 그룹홈에서 살았다, 고교 중퇴 후 그룹홈을 나와 여러 친구들과 떠돌며 살다가 지훈을 만났다. 지훈의 사고 후 수빈은 지훈의 집을 찾는다. 지훈의 아이를 가졌다며 이 집에 눌러앉는다. 자신에게 진심으로 잘해주는 혜주를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진다.

진승희 역(류현경)
충북 영산시의 유지인 외가 덕분에 유복하게 자란 혜주의 고교 동창이자 한때는 절친이었던 친구.
고등학교 졸업 직전 영산고 최고의 우등생이었던 승희의 쌍둥이 형제 승호가 사망했다. 그것도 혜주 때문에...
승호의 죽음 이후 엄마의 히스테리는 승희를 향했고 승희는 도망치듯 집을 떠났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승희는 고교시절 짝사랑했던 동창 기영과 재회했고 결혼했다. 엄마의 히스테리는 여전하고, 기영과의 결혼생활은 어딘가 외롭다. 그런데 혜주를 TV에서 본다. 세상 불공평하게도 혜주는 잘 나가는 국회의원의 사모님이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아니 세상이 어떻게 이래?

최기영 역(기태영)
현재는 승희의 남편. 장모가 차려준 골프레슨장을 운영하며 처가의 유산을 관리하고 있다. 3년동안 아내 없이 장모와 지냈던 기영은 이제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3년 만에 승희가 돌아왔지만 승희가 떠나 있던 기영은 완전히 지쳐버렸고 그때 고교 시절 짝사랑했던 혜주와 재회한다.

현여진 역(서정연)
중도와 어릴 적 한 동네에서 자란 이웃집 누나.
중도와 혜주의 부탁으로 중도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칼국수집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고, 혜주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혜주와 허물없는 친자매같은 사이가 된 지 오래다.

조귀순 역(원미원)
혜주의 동네에 있는 기름집 주인

강순홍 역(장광)
5선째인 보국국민당 최고위원.
충북 영산의 유지인 처가의 지원으로 정계에 진출했기에 처가에 빚이 있다. 영산 토지 개발 계획을 처제에게 흘렸는데 이에 대해 중도가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파헤치려 하자 심기가 불편해진다.

줄거리

국회의원 남중도는 낡은 책을 수선하는 직업을 가진 아내 김혜주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청렴한 이미지로 3선 총선을 앞두고 있는 남중도, 남편의 정치 활동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고, 존재조차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혜주다. 책 수선 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혜주는 단골 기름집 할머니의 손녀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장례식장을 찾는다. 혜주는 고작 중학교 2학년인 딸이 논문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기회를 반대하며 딸윤서와 말다툼을 한다. 윤서는 방문을 잠그고 엄마를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그날 중도는 급하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상갓집에 가야 한다며 나간다. 새벽, 말다툼한 게 걸려 딸의 방문을 열어 본 혜주는 딸이 없어진 것을 발견한다. 핸드폰 마저 꺼져있는 상황, 불안한 마음에 경찰서도 달려가 실종 신고를 하지만 경찰의 반응이 소극적이다. 연락을 받은 중도가 경찰서로 오고 신원을 밝히고 나서야 경찰들은 적극적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역시 비 내리는 새벽에 애타는 마음으로 중도와 혜주는 이리저리 딸을 찾아다닌다. 얼마 후 경찰의 연락이 온다. 딸을 찾았다는 연락이 아니라 아들 남지훈이 한강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연락이다. 급하게 한강을 찾은 부부, 혜주의 의붓아들이었던 지훈은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있다. 유흥업소에서 음주 폭행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보름 전에 출소한 지훈, 그의 주머니에서는 필로폰과 대포폰까지 나왔다. 담당 형사는 만취 후 약물 복용으로 인한 실족, 그로 인한 익사로 수사를 종결지으려 한다. 다행히도 윤서는 홧김에 가출한 거였고 오빠의 사망 소식을 듣고 엄마를 찾아와 안겼다. 그러던 어느 날 지훈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김수빈이 혜주를 찾아온다.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혜주는 부모가 없다며 재워달라는 수빈을 지훈의 방에서 지내게 한다. 혜주는 어렵게 혹시 지훈이가 강제로 추행한 것은 아닌지 묻는다. 아니라는 대답에 안심하는 혜주.


중도는 딸의 실종 수사에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과 지훈의 몸에서 나온 필로폰 등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한다. 그때 혜주의 단골 기름집 할머니 조귀순이 기자들 앞에 나타나 남중도 의원과 사모님은 손녀딸 장례식에 가장 먼저 달려와준 고마운 분들이라며 남중도를 비판하던 기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귀순의 진심 어린 인터뷰로 여론은 반전된다. 이틈을 타 중도는 조귀순 할머니의 손녀 사건을 부각해 디지털 성폭력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는 약속을 한다.
혜주는 수빈과 다정한 시간들을 보내며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본 적이 없던 수빈은 점점 혜주의 진심에 마음을 연다.
한편 TV에서 남중도와 혜주를 발견한 고교 동창 진승희가 혜주를 찾아오며 혜주의 과거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충북 영산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혜주는 진승희와 절친이다. 승희의 쌍둥이 승호는 영산고 최고의 우등생으로 서울대 법대에 합격한 상태다. 눈 내리던 어느 날 승호는 혜주를 성추행하려다 실패하는데 혜주는 경찰서에 이 사실을 신고한다. 비겁하게도 승호는 목을 매 자살을 한다. 혜주는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왔고, 승호의 엄마는 아들의 범행사실을 숨기고자 승희에게 혜주가 돈욕심에 벌인 자작극이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한때는 절친이었지만 이제는 원수가 되어버린 사이고 승희는 혜주에게 복수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

남중도는 정치적 라이벌인 강순홍이 혜주의 과거를 폭로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공개해야 법안 개정 추진에 도움이 될 거라며 혜주에게 과거를 공개하자는 제안을 한다. 또한 아들을 성폭행 가해자로 거짓 폭로한다. 혜주는 남편의 이런 모습들이 괴롭고 혼란스럽다.

 

감상 후기

드라마 제목인 '트롤리'가 말하는 트롤리 딜레마부터 알아보자.
트롤리 딜레마- 제동장치가 망가진 기차가 선로 위를 달리고 있다. 선로 위에는 5명의 사람이 있어 선로를 바꾸지 않으면 5명이 죽게 되고 선로를 바꾸면 5명은 살지만 바꾼 선로에 있는 사람 1명은 죽게 된다. 선로를 바꿀 수 있는 스위치가 당신 앞에 있다면 어느 쪽 선로를 선택할 것인가?
트롤리 딜레마의 논점은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 하는 것이 옳은가, 혹은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선택의 문제고, 그 선택은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진화심리학자 마크 하우저는 트롤리 딜레마를 바탕으로 통계심리 실험을 실시했는데 85%의 참가자가 도덕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중도는 아내 밖에 모르는 자상한 남편, 청렴결백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국회의원이다.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만한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수석 보좌관 우재와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아내가 일 순위일 것만 같았던 남중도가 12회까지 방영된 시점에서 믿을 수 없는 인물로 드러난다. 성범죄 관련 형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던 중도는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아내의 트라우마인 20년 전 성폭행 미수 사건을 대중들에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죽은 아들 남지훈이 성폭행 가해자가 아니었음에도 아내에게 거짓말까지 하며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성폭행 가해자였다는 거짓 폭로를 한다. 아내에게는 지훈이에겐 미안하지만 세상과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합리화를 시전 한다. 김수빈의 말에서 지훈이 죽던 날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남중도였다는 사실도 알게 된 혜주는 혼란에 휩싸인다. 설상가상으로 남중도는 기름집 할머니의 손녀딸 빈소를 우연히 가게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혜주는 의원 배지를 토대로 남중도가 빈소를 찾았다는 시간과 조문을 가기 위해 나선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과연 남중도가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또 하나 현여진의 존재도 눈여겨봐야 한다. 혜주와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내면서 혜주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하고 매일 가슴을 쥐어짜듯 괴로워하며 가게도 처분하려고 한다. 도대체 혜주게게 미안한 게 뭘까?
수빈은 현여진의 약점을 알고 필요할 때마다 돈을 요구한다. 말없이 돈을 입금해 주는 현여진, 우재 역시 무언가 알고 있는 것처럼 현여진을 대한다. 완벽한 비밀은 없다는 보좌관들끼리의 대화에서 우재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완벽한 비밀은 있다는 말을 한다.
내가 작가라면 시청자들이 제발 그것만은 아니길 바라는 것, 가장 쇼킹한 그것을 비밀로 남겨두었을 것 같다.
그런 맥락으로 추리해 보면 가정적이고 아내밖에 모르는 남중도가 현여진과 불륜 관계라면... 혹은 (외삼촌이란 자가 나오긴 했지만 그들마저 속인 거라 가정하고) 지훈의 친모가 현여진이라면... 가장 쇼킹한 전개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트롤리;라는 제목만으로 예상하자면 남중도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국민들을 위해 아들과 가정을 포기할 수도 있다 정도가 아닐까. 다수를 위해 소수를 포기하는 선택을 하는 국회의원, 죽은 아들의 명예보다는 성폭력 관련 개정안을 발의 통과시켜 다수의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는 게 더 실리라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 남지훈 죽음의 비밀과 남중도의 실체, 현여진의 비밀이 궁금해지고 쇼킹한 반전이 기대되는 드라마 '트롤리'의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