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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줄거리 및 평점 후기

애니메이션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기본 정보

개봉: 2022.11.23
국가: 미국
장르:뮤지컬, 애니메이션
원작:피노키오의 모험
러닝타임:117분
관람객 평점:8.12
스트리밍:넷플릭스
감독:기예르모 델 토로 (Guillermo del Toro)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1964년 멕시코에서 태어나 1993년 칸 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한 <크로노스>로 감독에 데뷔했다. <헬보이>, <퍼시픽 림>, <블레이드2>, <판의 미로>, <쿵푸 팬더>, <호빗> 등을 연출했으며 이 중 <판의 미로>는 아카데미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연출 뿐만 아니라 <호빗> 시리즈 각본가로 참여하고, 판타지 소설 <스트레인>시리즈와 <더 폴> 등을 집필했다. 그의 작품의 경향은 호러, 판타지, 동화, 만화, 벌레 등을 소재로 재해석 해 기괴하고 아름다운 시각적 연출을 그려내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동화 피노키오

아동 문학의 걸장 중 하나인 피노키오는 이탈리아의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1881~1882년 총 36회로 로마 지역 어린이 신문에 연재한 소설이다. 콜로디가 원고료를 지급받지 못 하자 피아노가 강도에 의해 나무에 매달려 죽게 되는 잔혹한 결말로 쓰여졌다고 한다. 후에 밀린 원고료를 지급 받게 되면서 결말을 다시 수정해 피노키오가 사람이 되는 엔딩으로 완결하였는데 인기가 좋아서 1883년에 책으로 출판되었다는 웃지 못할 일화가 있다.

애니메이션 피노키오

동화 피노키오를 원작으로 기예르모 델 토로의 손에서 재탄생했다. 숲의 수호자에게서 생명으로 얻은 철 없는 목각인형이 온갖 모험을 겪으며 사람다워진다는 이야기다.

출연

피노키오(그레고리 만 Gregory Mann)
제페토에 의해 만들어지고, 숲의 정령에 의해 생명을 갖게 된 나무인형. 처음엔 제페토의 마음에 들고자 카를로가 되고자 했지만 볼페 백작의 꼬임에 넘어가 온갖 모험을 겪게 되면서 점차 자신을 찾아간다. 더이상 카를로가 아닌 피노키오로 거듭 태어나고, 마지막 생명을 제페토를 위해 쓴다.

크리켓 (이완 맥그리거 Ewan McGregor) -목소리
곤충계의 작가이자 피노키오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돌보아주는 귀뚜라미, 누군가는 바퀴벌레로 오해하기도 한다. 풀네임은 세바스티안 J.크리켓이다.

제페토 (데이빗 브래들리 David Bradley) -목소리
사랑하는 아들 카를로를 잃고 슬퍼하던 중 술김에 아들이 심은 소나무로 피노키오를 만든다. 처음엔 아들임을 강하게 부정하지만 점차 피노키오를 사랑하게 된다.

볼페 백작(크리스토프 왈츠 Christoph Waltz)
피노키오를 이용해 재기를 꿈꾸는 서커스 단장. 스파차투라와 피노키오를 억압하고 강제로 무솔리니 찬양 공연을 시킨다.

나무의 정령, 수호자 (틸다 스윈튼 Tilda Swinton)
피노키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 숲의 정령, 숲의 수호자다

캔들윅(핀 울프하드 Finn Wolfhard)
포데스타 아들. 처음엔 피노키오를 싫어하고 놀리지만 파시스트 어린이 캠프에서 피노키오와 친해진다

스파차투라 (케이트 블란쳇 Cate Blanchett)
피노키오의 존재를 서커스단장에게 알린 얄미운 원숭이였지만 점차 피노키오와 친해지고, 서커스 단장의 횡포에 저항한다.

포데스타(론 펄먼 Ron Perlman)
마을의 번영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이자 이탈리아 파시스트다. 무솔리니를 찬양하며 아들 캔들윅까지 파시스트 어린이 캠프에 훈련을 보내 훈련을 받게 한다.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피노키오를 파시스트 용병으로 이용할 계획을 세운다.

줄거리

제페토는 나무로 온갖 것을 만들며 아들 카를로와 행복하게 살고있다. 착하고 반듯한 아이 카를로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칭찬할 만큼 훌륭한 아이였고 제페토는 그런 아들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마을 사람들은 제페토에 관해서도 성실하고 훌륭한 아버지라며 칭송을 아끼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했던 어느날 제페토와 카를로는 성당 십자가를 만드는 일을 하기 위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성당으로 출근했다. 카를로는 비늘이 온전히 남아있는 완벽한 솔방울을 찾았다며 아버지에게 자랑하고 즐거워한다. 카를로의 도움으로 예수님의 한쪽 팔을 어깨에 끼워 맞추고 집으로 가기 위해 성당을 나온다. 카를로는 솔방울을 놓고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버지에게 잠시 기다리라며 성당으로 뛰어들어 간다. 바로 그 때 전투를 마치고 귀환하던 전투기가 기체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성당으로 폭탄을 떨어뜨린다. 폭탄이 터지며 카를로는 죽음을 맞이하고 성당에서 튀어나온 솔방울을 제페토가 줍는다.
슬픔 속에서 제페토는 카를로를 묻고 옆에 카를로가 자랑하던 솔방울도 함께 묻었다. 그리고 매일 카를로의 묻힌 언덕을 찾아 울고 한탄하며 술을 들이킨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제페토가 일도 하지 않고 상실감과 슬픔 속에서 술만 마시는 나날이 계속되자 마을 사람들도 점점 그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어느덧 솔방울은 싹을 티우고 자라서 큰 소나무가 되었다. 그날도 제페토는 카를로의 무덤에서 술을 마시며 한없이 슬퍼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아들이 없는 상황에 화가 치솟았고 홧김에 소나무를 잘라 집으로 가져왔다. 술에 취한채 분노에 차서 미친 사람처럼 밤새 카를로를 닮은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잠이 들었다.


그 소나무에는 마침 곤충계의 베스트셀러 작가(?)임을 자랑하는 귀뚜라미가 입주를 마친 상태였다. 그의 이름은 세바스티안 J.크리켓. 그는 피노키오의 몸체가 된 나무 속에 있었기에 의지와 상관없이 제페토의 집으로 오게 되었다. 피노키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본 크리켓의 눈에 숲의 요정들이 들어왔다. 숲의 요정들은 피노키오 주변을 맴돌다 하나로 모아지더니 어떤 형태를 만들어냈다. 날개를 단 여신 같은 푸른 빛의 그 무언가는 자신을 수호자라 말했다.


"난 작은 것들을 돌보지. 잊혀진 것들, 길 잃은 자들을"
수호자는 크리켓에게 이왕 소년의 심장에 터를 잡았으니 아이가 착하게 살도록 이끌어주라고 말한다. 자신은 소설가며 이야기꾼이지 가정교사가 아니라 거절하는 크리켓에게 이 일을 맡아주면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작가로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소원을 꿈꾸던 크리켓은 수호자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아침이 되어 술과 잠에서 깨어난 제페토는 지난밤 만들어둔 나무인형이 생각나 작업대로 향하지만 없다.
다락방에서 무슨 소리가 나 올라가보니 거기엔 나무인형이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닌가. 심지어 말도 한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피노키오는 온갖 질문을 해댄다.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 천방지축 나대는 폼이 어째 불안불안하다. 제페토는 피노키오를 가두고 성당을 간다. 엄숙한 미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피노키오가 성당에 나타난다. 마을 사람들은 피노키오를 괴물 취급하며 비난했고 그날밤 그 마을의 파시스트였던 포데스타와 신부가 찾아와 피노키오를 학교에 다니게 할 것을 종용한다.


자신도 사랑받았던 카를로가 되고 싶다며 학교에 다니기로 한 피노키오.
그러나 학교 입구에 서커스 단장이 찾아와 억지로 계약서에 서명하게 하고, 모두가 사랑하는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며 피노키오를 꼬드긴다. 처음엔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즐거움에 공연을 했지만 나중에는 계약서 때문에 제페토가 곤란해지자 제페토에게 돈을 보내주기 위해 서커스 단원이 되기로 마음 먹는다. 제페토가 피노키오를 찾아나섰지만 피노키오는 이미 마을을 떠났다. 제페토는 끝내 피노키오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서커스단을 쫓지만 매번 한발 늦는다. 그 사이 피노키오는 파시스트 찬양 공연을 하며 인기를 끌고있었지만 원숭이 스파차투라에 의해 볼페의 악행을 알게 된다.
무솔리니가 서커스 공연을 오기로 했다는 소식에 볼페는 훌륭한 공연을 위해 피노키오를 더더욱 억압한다.
드디어 무솔리니가 공연을 보러오는 날. 피노키오는 스파차투라와 짜고 무솔리니를 우스꽝스러운 인물로 묘사하며 비하하는 공연을 한다.
그 사이 제페토는 거대 물고기에게 삼켜서 물고기 뱃속으로 들어가고, 피노키오는 파시스트 어린이 캠프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캔들윅을 만나 경쟁하던 중 캔들윅은 피노키오에게 위안을 받고 피노키오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캠프는 폭탄 공격을 받았고 폐허가 된 그곳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피노키오 앞에 볼페가 찾아온다. 어찌어찌 쫓기다가 스파차투라와 함께 거대 물고기에게 먹힌 피노키오. 물고기의 뱃속에서 극적으로 제페토를 만나 얼싸안는다. 서로가 그리웠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
화석이라 부를 만한 거대 물고기의 뱃속에서 탈출은 쉽지 않다. 이들은 과연 탈출에 성공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감상 후기

영화에서도 다뤄지고있는 파시즘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파시즘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에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각지에 등장한 일종의 정치이데올리기와 운동이다. 가장 좁은 의미의 파시즘은 1922~1942년까지 이탈리아를 지배했던 무솔리니 체제를 일컫는다. 파시즘을 정의하는 공통된 견해는 없지만 '과잉성을 띤 내셔널리즘'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이다.
무솔리니 체제, 히틀러의 나치, 쇼와 초기의 일본 천왕제 파시즘, 스페인의 프랑코 체제 등을 통해 본 파시즘은 대략 다음의 특징을 보인다.
1)민족의 정통이 지나치게 순화되어있거나 신화적인 모습으로 현상을 크게 변혁하여 혁명의 필요를 발생시킨다.
2)과잉성을 띤 내셔널리즘은 과격한 인종주의(예-반유대주의를 내세운 나치) 형태를 취한다. 엘리트주의나 우생 사상도 인종주의의 한 국면이다. 과격한 내셔널리즘은 자기민족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사상을 산출하고 그것에 의해 제국주의적 침략을 정당화한다.
3)파시즘은 자유주의와 마르크스주의적인 사회주의의 양방을 신랄하게 적대시한다.
4)열광적인 지도자 숭배를 수반하고 있다.
5)스탈리니즘과 함께 전체주의의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는 파시스트가 득세한 대전의 간기 그 어디쯤이 시간적 배경인 것 같다. 공간적 배경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이다. 마을의 번영을 담당하고 있다는 포데스타는 무솔리니를 숭배하는 이탈리아 파시스트다. 포데스타는 어린 아이들을 전쟁터로 내보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인물이다. 전쟁에 참전시키기 위해 아이들에게 모의 전쟁 훈련을 시키고, 아들에게 피노키오를 쏘아 죽이라며 권총을 내밀기도 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에 들기 위해 하라는 대로 해왔던 캐릭터지만 결국 피노키오에게 총을 쏘지 못 하고 오히려 아버지를 밀쳐낸다. 이 영화는 포데스타나 볼페 등 무솔리니를 찬양하는 무리를 악의 축으로 넣고, 피노키오의 내적 성장 과정을 통해 사랑이 승리하는 해피엔딩을 그렸다.
피노키오가 몇 번의 죽음을 맞게 되지만 숲의 또다른 정령은 그가 나무이기 때문에 죽을 수 없다는 말을 하고 돌려보낸다. 이 말은 피노키오는 나무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시 살아나는 영생을 가졌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피노키오는 마지막 생명을 제페토를 살려내는데 쓴다. 다시 살아날 수 없게된 피노키오를 위해 귀뚜라미 크리켓은 마지막 소원을 쓴다. 결국 따뜻한 집으로 모두 돌아와 행복한 삶을 살게 되지만 시간이 흘러 인간인 제페토의 죽음을 시작으로 크리켓이 죽고, 스파차투라 마저 피노키오의 손으로 묻어준다. 그리고 피노키오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떠난다. 피노키오가 인간 아이가 된다는 결말 보다 훨씬 감동을 주는 결말이었다. 아이들 보다 어른들이 보면 더 좋을 영화,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을 영화로 강력 추천한다.
덧붙여
익숙한 모습의 피노키오가 아니어서 적응하는데 살짝 시간이 걸렸지만 피노키오가 빨간 군모를 쓰고 춤을 추며 공연하는 장면은 너무나 귀엽다.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는 귀여운 아이였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