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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영화 헌트 줄거리 평점 리뷰

영화 헌트 정보

장르: 액션
러닝타임:125분
개봉:2022.8.10
등급:15세 관람가
평점:8.48
관객수:435만 명
감독: 이정재
수상내역: 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신인감독상)
43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편집상, 촬영조명상
2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기술상
31회 부일영화상 신인감독상

스트리밍:넷플릭스

등장인물

박평호 역(이정재)
김정도 역(정우성)
방주경 역(전혜진)
장철성 역(허성태)
조유정 역(고윤정)
안부장 역(김종수)
양보성 역(정만식)

영화 헌트 줄거리

영화에 들어가기 앞서 1983년에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의 간략한 일대기와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자.
1979년 10.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10.26 사건이 발발하자 당시 보안 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은 합동수사본부장을 맡는다. 이때의 직책과 자신이 이끌고 있던 비밀 사조직 하나회를 등에 업고 12.12 군사 반란으로 군을 장악하였다. 이듬해 신군부의 본격적인 권력 장악을 위해 1980년에 5.17 내란을 일으켜 헌정을 중단하였다. 광주 일원에서 시위가 발생하자 전두환은 군부 등에 의한 공권력 행사로 강제 진압에 성공하고 정권을 장악한다. 같은 해 8월 22일 예편하고 27일 제11대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1981년 창당된 민주 정의당 총재가 되어 2월 개정된 새 헌법에 따라 제12대 대통령에 당선되어 1988년 2월까지 재임한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워싱턴에는 재미 교포들이 대통령 독재에 반대하는 시위가 한창이다.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고 있던 안기부 요원들은 시위대를 해산시켜 보려 하지만 미국 측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만 보이고 있다. 그러던 중 CIA가 저격수와 테러범을 발견한다.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와 국내팀 차장 김정도는 테러범을 쫓기 시작한다. 어쩌다 보니 인질로 잡히게 된 박평호. 김정도는 용의자에게 총을 겨누며 총을 버리라 경고하지만 말을 듣지 않자 용의자를 사살해 버린다. 목숨을 구해줘 고맙다는 인사 대신에 오히려 용의자를 사살한 사실에 화를 내는 박평호, 김정도는 이에 지지 않고 인질로 잡히지 않았어야 된다고 맞선다.
국내 대학가에서도 독재에 반대하는 시위가 한창이다. 경찰에 쫓겨 도망치던 시위대가 철창 밖에서 제발 문 좀 열어달라고 사정을 하자 조유정은 문을 열어 학생들을 구한다. 이때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조유정까지 붙잡혀 가게 된다. 연락을 받게 된 박평호는 조유정과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을 모두 빼내 주고 식사까지 챙겨주게 된다. 박평호에게 어쩐지 당당한 조유정. 사실 조유정은 박평호의 동료였던 조원식의 딸로 작전 중에 조원식이 사망하자 박평호가 그녀를 딸처럼 돌봐주고 있다.
안기부 부장은 워싱턴 사건을 신기철 교수를 고정간첩으로 몰아 사건의 주모자로 엮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김정도의 초대로 김정도의 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박평호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때 중정 직원들 모두 보안사에 끌려갔을 때 박평호의 담당 조사관이 김정도였다는 사실, 그때 한쪽 손의 시신경의 끊어진 이야기를 하며 과거의 악연을 밝힌다.
쓸쓸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박평호는 일본과의 비공식 회담을 갖는 북한 측 인물 중에 핵 원자로의 연구 기술자료와 연구진 목록을 가진 자가 귀순 요청을 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작전을 위해 동경으로 온 박평호.
귀순을 요청한 사람은 가족과 함께 왔고, 한국 정보국에 첩자가 있어 신분을 밝힐 수 없다는 연락을 취해온다. 신분을 밝히는 대신 우리 간첩선의 북한 침투가 노출됐다는 정보를 준다. 작전 중지를 명령하기 전 이미 침투요원 전원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다. 귀순을 요청한 자의 말이 사실로 증명되는 상황이라 대한민국 정보국에 첩자가 있다는 정보도 신빙성이 높은
정보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비공식 북일회담이 진행되는 호텔 밖에서 잠복 중인 안기부 요원들. 귀순을 요청한 자는 북한 핵개발사업의 핵심인물인 표동호로 좁혀진다. 원래 계획된 작전 계획을 바꿔 지시를 하는데 양보성이 지시를 듣지 않고 안기부장이 별도의 지시를 내렸다며 도발을 한다. 양보성의 오판으로 북한, 일본 정보부의 추격을 받는 상황에 처하고 표동호는 사살되고 만다. 박평호는 차를 돌려 간신히 양보성과 요원들을 구출한다.
작전 실패로 안기부의 분위기는 엉망인 가운데 부장은 자신이 내린 이중 지시는 모른 체하고 오히려 김정도와 박평호에게 호통을 친다. 이에 박평호는 부장의 부정축재 자료를 들이밀며 총대를 메고 퇴임하라고 압박한다.

얼마 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고 김정도가 5.18 계엄군이었던 시절 상관이었던 인물이 신임 부장으로 부임한다. 부임과 동시에 내부 첩자를 찾아내라며 망명 작전에 참여했던 요원들부터 조사하라고 지시하고 박평호에게는 김정도 차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한다. 서로를 사찰하며 갈등은 극에 달한다. 박평호는 김정도가 목성사와 유착관계에 있다고 의심하고, 김정도는 조유정이 조총련의 연락책이고 박평호와 조유정과의 연계를 의심한다.

간첩은 박평호였다. 같은 북한 간첩들에 의해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 김정도가 요원들을 이끌고 등장한다.
박평호를 구해주고 불타던 문서를 본다. 북한 측의 대통령의 암살 계획을 알게 되지만 어쩐 일인지 박평호에게 손을 내민다. 김정도는 5.18 민주화 운동 사건 때 계엄군이었고, 계엄군들에 의한 민간인 살육현장을 목격했다. 그 후 독재자의 부당한 폭력에 맞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목성사를 중심으로 혁명군 비슷한 모임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일을 북한 측에서 계획하고 있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목표가 똑같다.
결정적인 순간. 태국에서의 계획은 이렇다.
대통령이 정문을 통과하고 애국가 1절이 끝나는 순간 북한 요원들이 저격을 시작하는 시나리오다.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서로를 주시하며 대기하는데 북한 사람 하나가 박평호를 도발한다. 순간 화를 참지 못 한 박평호는 그를 쏘아 죽인다. 요원들이 놀라 달려오는 찰나 대통령의 차량이 정문을 통과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나 그 순간 박평호는 심경의 변화를 겪고 들어오는 대통령 차량을 향해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며 달려간다. 반대로 박평호의 저지 행위를 막으려는 김정도. 총격전이 시작되어 아수라장이 된 대통령차 주변. 김정도는 대통령에게 달려가 그를 저격한다. 그 상황을 막으려는 박평호.
그순간 행사장 전체에 북한군이 미리 설치한 폭탄을 누군가 터트렸다. 모든 시설이 폐허가된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하는 대통령. 한편에선 김정도가 가슴에 파편이 박힌 채 죽어가고 있다. 박평호를 외치며 죽어가는 그... 박평호는 지혈을 하며 어떻게든 그를 살려보려 하지만 김정도는 "살고 싶으냐?" 묻고 박평호의 손을 뿌리친다.
박평호는 수갑을 차고 체포되어 가는 김정도의 아내를 지켜보고 있다. 부하 요원을 불러 풀어주고 이걸 전달하라며 봉투를 건넨다. 봉투 속에는 김정도의 군번줄이 들어있다. 오열하는 가족.

박평호는 바닷가 어느 언덕에서 조유정을 만난다. 차에 탄 채 조유정을 보며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데 권총을 들어 겨누는 조유정. 망설이는데 어떤 남자가 나타나 대신 총을 쏜다. 박평호가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차에 조유정이 탄다. 박평호는 너는 다르게 살 수 있다며 다른 이름으로 만든 여권을 건넨다. 조유정이 차에서 내리며 총성이 울린다.

감상 후기

대립하고 경쟁하던 두 주인공들이 같은 목표를 확인하는 순간 화합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애증관계라고 해야 하나... 사사건건 대립하던 두 주인공들 사이에 묘한 우정도 느껴진다. 가깝지도 않고 가까워질 수도 없는 관계에서 싹튼 브로맨스는 색다른 기대감과 재미를 준다.
스토리는 좀 산만한 느낌이다. 워싱턴 테러부터 북한 사람의 망명 요청 사건, 목성사 등등 큰 사건의 도화선이 될 것만 같은 사건들은 그저 두 주인공들의 정체를 밝히는 작은 사건들에 불과했다. 거의 후반까지 두 사람의 정체를 알리는 사건들이 화려한 액션과 함께 독립된 스토리처럼 펼쳐진다. 그러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공통된 목표로 화합하고 다시 대립하며 서로의 소신대로 행동한다. 마치 쭉 써 내려간 시나리오가 아니라 끼워 맞추듯 쓴 시나리오라는 느낌이랄까. 물론 시나리오 작업에 정답은 없다. 재밌으면 그만이다. 이건 미세한 차이라서 예민하지 않으면 잘 모를 것 같기도 하다. 스토리가 탄탄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다.
전개가 별로였다 해도 클라이맥스가 인상 깊고 결말이 좋으면 탄탄한 영화라고, 좋은 영화라고 평가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도 그렇다고 본다. 스토리의 연결성은 분명 어딘가 산만한데 화려한 액션과 탄탄한 연기, 성공적인 클라이막스가 결점을 다 덮어버렸다.
그러나 평점과 흥행과 수상 이력이 영화 평가의 기준이 되고, 사람들은 떠먹여 주는 평가에 별 이의가 없는 세상이다.

엔딩은 상당히 괜찮았다.
북측의 암살단들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할 작전으로 매복해있는 상황. 정문으로 대통령이 탄 차가 들어오고 애국가 1절이 울려 퍼지면 암살을 시도할 시나리오다. 대통령 암살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갖고 있는 박평호와 김정도. 간첩인 박평호는 대통령 암살을 저지하고, 계엄군 출신이자 안기부 요원인 김정도는 대통령 암살을 하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한다. 서로 배척하고 대립하던 두 사람이 김정도의 죽음 앞에서는 친구이고 동료였다. 이런 멋진 설정과 장면이 관객들의 마음도 녹인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씬이었다.
그리고 반전이 있는 엔딩.
조유정은 결국 간첩이었고, 북의 지령에 따라 아버지 같았던 박평호에게 총을 겨눈다. 박평호는 이 모든 사실을 저항 없이 받아들이며 죽어가는 순간까지도 조유정을 걱정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답게 이 영화의 우정출연은 놀라울 정도다.
리중좌 역에 황정민, 조원식 역에 이성민, 최대표 역에 유재명, 동경지부 요원 역에 박성웅, 조우진, 김남길, 주지훈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그러다 보니 연기에 구멍이 없다. 주연부터 조연들까지 각자의 역할 이상을 해낸다.

영화를 보며 가장 문제라 생각했던 부분은 배우들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지만 영화 곳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를 만큼 웅얼거린다. 이정재, 정우성 배우는 물론 정경순 전혜진 배우까지도 같은 장면을 여러 번 되돌려 봐야 할 만큼 대사가 잘 안 들렸다. 녹음의 문제인지 노화에 따른 발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되돌려 다시 듣다가 2시간짜리 영화를 3시간을 봤다. 대사 한 두 마디 놓쳐도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한 마디 한 마디 다 듣고 싶은 개인적인 성향에서 비롯된 문제였음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