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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 시즌2 정보 줄거리 결말 후기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 시즌2 기본정보

아름다운 시골마을 에이번리, 그중에 초록 지붕 집으로 입양된 빨간 머리 소녀 '앤'의 성장을 다룬 이야기다.
시즌2에서는 앤의 이야기를 넘어 인종 차별과 성소수자 문제를 담담하게 다룬다.

공개:2018.7.6 (10부작)
스트리밍:넷플릭스

앤 셜리 커스버트 역( 에이미 베스 맥널티)
남자아이를 원했던 초록지붕 집에 실수로 오게 된 고아. 가정부로 지내던 예전 집에서 온갖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당했지만 호기심 많고 활발한 심성은 변하지 않았다. 원작의 앤은 밝고 씩씩하고 착한 인물로만 그려졌다면 드라마에서의 앤은 너무 고집이 세고 나대는 느낌이 있어 얄미운 순간도 더러 있다. 하지만 독보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만은 분명하다.
길버트와의 러브라인은 초반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 워니프레드의 등장으로 급진전되는데 그 부분이 가장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다. 원래 보수적인 시골에서 편견과 맞서가며 용기 있게 나아가는 성향이 있었지만 스테이시 선생님의 등장으로 가속화되었다. 하나씩 하나씩 부딪치고 헤쳐나가며 성장하는 앤.


길버트 블라이스(루카스 제이드 주만)
이 드라마를 꼭 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앤과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다면 길버트의 역할은 생각보다 적다. 특히 학교를 떠나 뱃일을 하는 등 학교 교육을 떠나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앤과의 접점이 기대만큼 많지 않다. 앤은 앤대로, 길버트는 길버트대로의 에피소드가 꽤 길게 이어진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버트는 꽤 매력적이다. 이 드라마를 찍을 당시에 연기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인물로 알고 있는데 길버트란 캐릭터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인물은 없는 것 같다.
묵묵하게 앤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길버트는 등장부터 호감이다. 처음에 앤은 길버트를 왜 싫어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혹시 관심있는 걸 감추려고 그러나 싶지만 진짜 싫어하는 것 같다ㅋㅋ 앤과 길버트가 초속 5cm보다도 느리게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랑을 보라! 언제 좋아해로 시작해서 어느새 흐뭇한 미소를 지을 게 분명하다.

마릴라 커스버트 역 (제럴딘 제임스)
원작 보다 백 배는 멋있는 마릴라 아주머니. 처음 앤이 초록지붕 집에 왔을 때는 찬바람이 쌩쌩 불만큼 냉랭하더니 어느새 앤을 걱정하고, 앤을 위해 두 발 벗고 나서는 사람이 됐다. 너무 나대는 앤에게 잔소리를 하지만 결국 앤을 지지해주는 가장 멋진 조력자다. 초록지붕 집에 앤과 매튜만 있으면 큰일 날 것 같은데 마릴라 아주머니가 계셔서 진짜 안심이 된다

매튜 커스버트 역 (R.H. 톰슨)
처음부터 끝까지 앤에게는 가장 든든한 지원자이자 천사 같은 매튜 아저씨. 언제나 앤이 일 순위다. 이분을 직역하면 '딸바보'일 것 같다. 앤 곁에 오래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다 보니 이분이 아프거나 파산 직전에 놓였을 때가 가장 조바심이 난다.


세바스찬 '배시' 라크로아 역(달마 아부제이드)
길버트가 뱃일하면서 사귄 흑인 친구. 백인 가정에서 가정부 일을 하던 어머니가 자기 보다 주인집 아들을 더 챙기는 것을 보고 상처를 받았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배시에게 길버트는 함께 농사지으며 살자는 제안을 하고 배시는 함께 에이번리로 간다. 흑인들의 빈민가 '보그'에 갔다가 메리라는 여성에게 반해 청혼을 하고
결혼하여 에이번리에 정착해 길버트의 가족이 된다.

뮤리엘 스테이시 역(조안나 더글라스)
필립스 선생 후임으로 온 선생님. 패티코트를 거부하고, 치마 대신 바지를 입고, 마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에이번리의 새로운 물결을 몰고오는 선생님이다. 보수적인 에이번리의 주민들에게 스테이시 선생의 이런 모습은 도발에 가까웠고, 이로 인해 마찰이 생긴다. 특히 은연중에 여성 평등사상을 몸소 보여주는데 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실행에 옮기던 앤의 행동 때문에 원로들과 종종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진심이었고, 새로운 교육방법은 혁신에 가까웠기에 주민들의 일부는 스테이시 선생에게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며 하나씩 갈등을 풀어나간다.
교 신문을 만들어 앤에게 글 쓸 기회를 주고,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출 수 있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선생님이다. 어쩌면 작가가 미래의 앤을 보여주고 싶어서 스테이시 선생을 부임시킨 건지도 모르겠다. 극 중에서도 둘이 많이 닮았다는 얘기가 반복되고, 실제 앤의 미래를 상상하면 딱 그 모습이다.

콜 맥켄지 역(코리 그루터 앤드류)
시즌2부터 등장하는 앤의 좋은 친구다. 잘 생겼고 그림을 잘 그리고 앤처럼 섬세한 감정을 갖고 있어 앤, 베리와 함께 숲 속 아지트를 드나드는 인물이다. 빌리가 아지트를 망가뜨린 것을 보고 분노를 참지 못해 빌리에게 주먹을 날린다. 그러다 빌리가 난로에 부딪치며 귀에 화상을 입게 되자 당황한 콜은 학교를 뛰쳐나간다. 가난한 집안의 콜은 농사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조세핀의 도움으로 예술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된다. 남자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앤, 다이애나와 어울리는 성향이나 필립스 선생이 콜을 보는 눈빛과 태도, 동성애자인 조세핀과 잘 통하는 점 등으로 미루어 콜도 동성애 성향이 있는 인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직 어리고 그 부분은 살짝 뉘앙스만 줄 뿐 구체적으로 표현된 바는 없어서 끝내 물음표로 남는다.

다이애나 배리 역 (달릴라 벨라)
앤과 가장 친한 친구
세바스찬 배시 라크로아(달마 아부제이드)

메리 라크로아 역(카라 릭켓)
빈민가 '보그'의 세탁소에서 일하던 여자. 철없던 시절 사생아 일라이자를 낳았고, 힘든 생활을 하던 중 세바스찬과 결혼한다. 딸 델피를 낳고 행복한 것도 잠시 패혈증으로 사망하고 만다.

제리 베이너드 (에이머릭 젯 몬태즈)
프랑스 출신으로 초록지붕 집의 일꾼이다. 다이애나와 비밀 연애를 하게 되고 이일로 앤과 다이애나는 크게 다투게 된다.
가족이 많은 가난한 집의 아들로 다이애나와는 격차가 심해 어느 순간부터 다이애나 스스로 거리를 둔다.

엘리자 베리 역(헬렌 존스)
다이애나의 어머니. 아이들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를 지도하는 엄격한 어머니. 마을에서 손꼽히는 부자였기에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다이애나를 파리의 신부학교에 보내려고 하려고 애를 쓴다. 잘 배운 여자라면 현모양처가 되어야 한다며 일하는 여성을 안 좋게 바라보던 당시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일라이자
메리가 낳은 사생아. 밀주업을 하며 생활하고 있고 엄마를 가끔 찾아온다. 메리가 결혼한 집에 찾아갔는데 델피라는 딸도 낳고 화목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여러 감정에 휩싸여 집안을 한바탕 뒤집어놓고 떠났다. 엄마가 죽었다고 해도 찾아오지 않았고, 세바스찬이 메리의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 찾아가지만 메리를 모욕하는 말에 격분해 둘은 주먹질을 하며 싸운다. 후에 일라이자가 메리의 편지를 읽고 마음이 변해 세바스찬을 찾아온다.
일라이자가 찾아온 게 진심임을 알게 된 세바스찬은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조세핀 베리 역(데보라 그로버)
동성애자인 다이애나의 고모할머니. 괴팍한 성격 이면에 따뜻함과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로 앤과 다이애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조시 파이(미란다 매킨)
앤과 사이가 아주 나쁜 학교 친구

레이첼 린드(커린 코슬로)
마을 이사회의 단 한 명뿐인 여성 회원이며 간혹 너무 나대거나 고루한 생각을 갖고 있지만 대체로 마릴라 아주머니와 잘 지내는 편이다. 싸웠다가 화해하고, 반대 입장이다가 서로 돕기도 하는 등 두 분은 그냥 자주 싸우는 절친으로 봐야 한다.

빌리 앤드루스(크리스티안 마틴)
앤이 학교에 처음 온 순간부터 앤을 못생긴 고아라 놀리고 모욕을 주는 등 못된 기질을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인종차별과 여성 차별 빈부 차별 등 온갖 차별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녀석이다.

필립스 선생 역(스테판 트레이시)
이 세상에 학교가 존재하는 한 절대 교사로는 오지 말아야 할 인물이라 말할 수 있다. 아이들에겐 전혀 관심이 없고, 앤을 차별하고, 제자인 프리시 앤드루스와 연애를 하고 있다.



줄거리


길버트는 뱃일을 시작하고 그곳에서 흑인 배시와 친구가 된다. 하루 종일 고된 뱃일을 하지만 문득문득 앤을 생각하고 그 이야기를 배시에게 하자 배시는 어떤 사이냐며 길버트를 놀린다.
초록지붕 집에선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궁여지책으로 하숙생을 들이기로 결정한다. 하숙생들은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로 마을 사람들을 금광을 발견했다고 속여 투자를 받은 뒤 한몫 챙겨 달아날 심산이다. 본모습을 숨기고 온갖 감언이설로 마릴라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은 들켜 달아난다. 마을 사람들 중에 다이애나 아버지가 특히 많은 돈을 잃었고, 매튜는 소심한 성격 덕분에 투자를 하지 않아 손해를 보지 않았다.

학교엔 콜이 새로 들어온다. 그림을 잘 그리고 어딘지 소심해 보이는 콜은 금세 아이들의 놀림감이 된다. 앤과 다이애나가 콜을 구해주면서 셋은 단짝이 된다. 숲 속에 오두막을 아지트 삼아 자유로운 창작과 대화의 장을 펼치며 노는 아이들. 그러나 학교엔 악마 같은 필립스 선생이 있다. 아이들의 공부엔 관심도 없고, 대충대충 시간만 때우면서 학생인 프리시 앤드루스와 비밀연애 중이다. 수업시간조차 눈빛을 주고받는 두 사람. 그런데 이 망할 필립스 선생이 콜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스스로도 동성애를 거부하는 필립스는 그 괴로움을 콜에게 풀고 콜은 선생의 괴롭히는 이유를 알고 크게 저항을 하지 않는다.

드디어 길버트가 배에서 사귄 흑인 친구 세바스찬과 애번리로 돌아온다. 하필이면 앤의 염색머리가 다 잘려 흉한 모습일 때..
그러나 길버트는 앤의 머리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 듯 그저 반가워한다. 아이들은 물론 필립스 선생까지 놀리는 걸 보는 길버트의 마음이 좋지 않다. 세바스찬과 새로운 삶을 시작한 길버트는 아버지의 빈방을 보며 쓸쓸함을 감출 수 없지만 추워하는 배시를 위해 아버지의 옷을 내어준다. 동등하게 대하는 길버트와 달리 애번리에서도 인종차별이 심하다. 초록지붕 집에선 크리스마스에 길버트와 세바스찬을 초대한다. 앤에게 선물을 주는 길버트.


프리시와 결혼이 깨진 필립스 선생은 떠나고 에이번리 학교에 새로운 스테이시 선생님이 오셨다. 등장부터 남다른 이 여선생님은 코르셋도 입지 않고 드레스가 아닌 바지를 입었다. 당시 상황에서는 파격적인 차림으로 마을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시골에서는 마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실험을 수업시간에 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좋은 인상을 받는다. 학교 신문도 만들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지식도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등 앤과 닮은 구석이 많은 선생님이다.

어느 날 사냥을 갔던 빌리가 앤 일행의 아지트를 발견하고 완전히 망가뜨린다.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하던 콜은 학교에서 빌리와 몸싸움을 하는데 난로에 빌리가 귀에 화상을 입게 된다. 당황하고 놀란 콜은 그대로 뛰쳐나간다. 절벽 아래를 보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코엘을 앤은 꼭 안아준다. 콜은 빌리를 찾아가 다치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학교 대산 농사일만 하던 콜은 앤 일행과 조세핀을 보러 가기로 한다. 기차에 몰래 타려는 앤 일행을 길버트가 발견한다. 혼자 지내는 게 힘든 길버트는 세바스찬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둘이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본 콜은 앤에게 길버트가 좋아하는 것을 아느냐고 묻는데 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딱 잘라 말한다. 콜은 조세핀 고모할머니 집에서 살며 샬롯타운에서 새 삶을 시작하기로 결정한다. 길버트는 세바스찬을 설득해 다시 같이 살기로 하고, 스테이시 선생님을 몰아내려던 보수적인 마을 사람들은 스테이시의 훌륭한 연설과 앤과 아이들의 노력으로 마음을 돌린다.
사냥을 나간 빌리는 자신이 망가뜨린 앤의 아지트에 새로운 조각들이 여러 점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사이로 여우가 정면에 나타났지만 빌리는 총을 쏘지 않았다. 콜은 조세핀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보내고 있다.
세바스찬은 드디어 청혼에 성공해서 메리와 결혼식을 올렸다. 식이 끝난 후 길버트는 앤에게 새로운 가족과 농사를 지을 생각이고, 때가 되면 대학에 진학할 거라 말한다. 길버트가 조기 졸업을 하지 않게 된 게 기쁜 앤은 자기는 스테이시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다정하게 마주 보며 웃는 앤과 길버트…




감상 후기

시즌2는 흑인인 세바스찬을 통한 인종 차별 문제, 동성애 성향을 가진 필립스 선생을 통한 성소수자의 이야기, 여성의 인권 등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주류를 이룬다. 앤의 이야기인 만큼 이런 문제들에 직면한 앤과 길버트가 어떤 행동을 하고 무엇을 배워나가는지 중점적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가난한 흑인인 세바스찬은 길버트와 가족이 되기 위해 함께 에이번리로 온다. 그러나 편견 없이 대하는 길버트와는 달리 시골인 이곳에도 인종차별은 존재한다. 흑인들만이 거주하는 빈민가가 있었고, 흑인들은 노동을 하며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 에이번리에서 초록지붕 집 식구들을 만난 세바스찬은 차별 없이 대하는 모습에 마을의 행사에 도움을 주고자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편견에 가득 찬 시선으로 보고, 거부를 하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그러나 세바스찬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손을 내밀어준 건 길버트, 메리가 죽음에 직면했을 때부터 세상을 떠난 후까지 아이를 맡아 돌봐준 사람은 마릴라, 세바스찬을 반갑게 맞아준 앤과 매튜 아저씨였다. 백인들에게 받은 상처를 백인들에게서 치유받는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당시의 상황으로 봤을 때는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깝고 백인에 의해 쓰인 드라마라서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선생으로서 빵점인 필립스 선생은 성적 성향을 감추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연애 중이고 심지어 결혼까지 하려고 한다. 그러다 콜이 학교에 오게 되면서 콜에게서 묘한 감정을 느낀다. 자신의 성향을 다 알고 있는 것만 같고, 자신의 치부를 들킨 것 같아 화가 난다. 그래서 볼 때마다 콜을 때리고 구박한다. 콜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콜의 성적인 성향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왠지 남자아이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 한다. 앤과 다이애나와 잘 맞는 것을 느끼며 스스로 뭔가 다른 남자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갖고 있을 뿐이다. 다이애나의 조세핀 고모는 오랫동안 동성애자로 살았다. 굳이 그 성향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 놓고 파티를 하며 사람들과 어울린다. 앤과 다이애나 콜은 조세핀을 통해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자신들이 모르는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콜이 어떤 삶을 살게 될지는 모르지만 조세핀의 영향 하에 살게 되었으니 적어도 숨기고 위축된 삶을 살지는 않을 것 같다. 앤과 다이애나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도시에는 여성의 인권에 대한 각성이 일어나고 여러 분야에서 여성의 평등과 구습에서의 해방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에서 온 스테이시 선생은 그 사상을 몸으로 보여준다. 당시 여성들에게 억압과도 같았던 패티코트를 벗어던지고, 남자들의 전유물 같았던 바지를 입고, 여자들은 당연히 마차를 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한다. 이런 모습만으로도 아이들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을 테다. 앤은 프리시가 잘 못된 결혼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부모님들의 선택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라고 주장한다. 이 문제가 마을 전체의 문제가 되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프리시는 깨닫고 스스로 결혼식장을 나와버린다. 다이애나 또한 어머니로부터 신부수업을 강요받는다. 조세핀 고모할머니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듣고 무언가를 깨닫는 다이애나.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나 관습과 사고방식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혁명적인 누군가가 앞장서야 하고 희생이 뒤따른 후에 서서히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언제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게 전부인양 꼭 지켜야 하는 진리인양 따라가는 것이 있다. 그게 공평한 건지, 잘못된 건지 아니면 해오던 거니까 그냥 하는 것은 없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다.
시대적인 문제는 잘 다뤘고 앤의 활약도 두드러졌지만 길버트와의 접점이 적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던 시즌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