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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넷플릭스 최고의 드라마 빨간머리 앤 시즌1 정보 줄거리 결말 후기

빨간 머리 앤 기본 정보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은 흔치 않다. 그러나 감히 '빨간 머리 앤'은 원작을 뛰어넘어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매력적인 인물들,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 광범위한 세계관까지 담을 수 있는 건 다 담은 넷플릭스 최고의 작품이다.

장르: 가족, 시대물
넷플릭스 공개일: 시즌1- 2017.5.12(7부작)

등장인물

앤 셜리 커스버트 역( 에이미 베스 맥널티)
남자 아이를 원했던 초록지붕 집에 실수로 오게 된 고아. 가정부로 지내던 예전 집에서 온갖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당했지만 호기심 많고 활발한 심성은 변하지 않았다. 원작의 앤은 밝고 씩씩하고 착한 인물로만 그려졌다면 드라마에서의 앤은 너무 고집이 세고 나대는 느낌이 있어 얄미운 순간도 더러 있다. 하지만 독보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만은 분명하다.

길버트 블라이스(루카스 제이드 주만)
이 드라마를 꼭 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앤과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다면 길버트의 역할은 생각보다 적다. 특히 학교를 떠나 뱃일을 하는 등 학교 교육을 떠나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앤과의 접점이 기대만큼 많지 않다. 앤은 앤대로, 길버트는 길버트대로의 에피소드가 꽤 길게 이어진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버트는 꽤 매력적이다. 이 드라마를 찍을 당시에 연기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인물로 알고 있는데 길버트란 캐릭터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인물은 없는 것 같다.
묵묵하게 앤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길버트는 등장부터 호감이다. 처음에 앤은 길버트를 왜 싫어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혹시 관심있는 걸 감추려고 그러나 싶지만 진짜 싫어하는 것 같다ㅋㅋ 앤과 길버트가 초속 5cm보다도 느리게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랑을 보라! 언제 좋아해로 시작해서 어느새 흐뭇한 미소를 지을 게 분명하다.

마릴라 커스버트 역 (제럴딘 제임스)
원작 보다 백 배는 멋있는 마릴라 아주머니. 처음 앤이 초록지붕 집에 왔을 때는 찬바람이 쌩쌩 불만큼 냉랭하더니 어느새 앤을 걱정하고, 앤을 위해 두 발 벗고 나서는 사람이 됐다. 너무 나대는 앤에게 잔소리를 하지만 결국 앤을 지지해주는 가장 멋진 조력자다. 초록지붕 집에 앤과 매튜만 있으면 큰일 날 것 같은데 마릴라 아주머니가 계셔서 진짜 안심이 된다

매튜 커스버트 역 (R.H. 톰슨)
처음부터 끝까지 앤에게는 천사 같은 매튜 아저씨. 언제나 앤이 일순위다. 이분을 직역하면 '딸바보'일 것 같다. 앤 곁에 오래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다 보니 이분이 아프거나 파산직전에 놓였을 때가 가장 조바심이 난다.

존 블라이스 역(웨인 베스트)
길버트의 아버지. 병석에만 누워있다보니 길버트가 아버지 대신 집안일을 다 한다. 아버지와 단 둘 뿐인 길버트 곁을 떠남으로 해서 길버트에게 큰 아픔을 준다.

다이애나 배리 역 (달릴라 벨라)
앤과 가장 친한 친구

엘리자 베리 역(헬렌 존스)
다이애나의 어머니. 아이들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를 지도하는 엄격한 어머니. 마을에서 손꼽히는 부자였기에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다이애나를 파리의 신부학교에 보내려고 하려고 애를 쓴다. 잘 배운 여자라면 현모양처가 되어야 한다며 일하는 여성을 안 좋게 바라보던 당시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조세핀 베리 역(데보라 그로버)
동성애자인 다이애나의 고모할머니. 괴팍한 성격 이면에 따뜻함과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로 앤과 다이애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조시 파이(미란다 매킨)
앤과 사이가 아주 나쁜 학교 친구

레이첼 린드(커린 코슬로)
마을 이사회의 단 한 명뿐인 여성 회원이며 간혹 너무 나대거나 고루한 생각을 갖고 있지만 대체로 마릴라 아주머니와 잘 지내는 편이다. 싸웠다가 화해하고, 반대 입장이다가 서로 돕기도 하는 등 두 분은 그냥 자주 싸우는 절친으로 봐야 한다.

빌리 앤드루스(크리스티안 마틴)
앤이 학교에 처음 온 순간부터 앤을 못생긴 고아라 놀리고 모욕을 주는 등 못된 기질을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인종차별과 여성 차별 빈부 차별 등 온갖 차별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녀석이다.

필립스 선생 역(스테판 트레이시)
이 세상에 학교가 존재하는 한 절대 교사로는 오지 말아야 할 인물이라 말할 수 있다. 아이들에겐 전혀 관심이 없고, 앤을 차별하고, 제자인 프리시 앤드루스와 연애를 하고있다.




줄거리

초록지붕집의 커스버트 남매는 농사일을 도울 수 있는 남자아이를 입양하기로 한다. 하지만 웬일인지 여자아이가 역에 도착해있다. 마릴라가 싫어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매튜 자신은 그 애가 마음에 든다. 그래서 데리고 왔지만 매튜의 예상은 빗나간다. 마릴라는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시 보내자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초록지붕 집의 일원으로 남게 된 앤. 쉴 새 없이 떠드는 수다쟁이에다가 상상력이 풍부하다 못해 지나쳐 마릴라로부터 잔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앤 덕분에 초록지붕 집은 활기가 생긴다.
학교에 가게 된 앤은 입학 첫날부터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는다. 대부분이 낯선 빨간 머리 소녀의 등장에 반감을 갖고 있지만 길버트와 다이애나는 다정하게 대해준다. 다이애나의 친절은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길버트의 관심은 싫은 티를 내는 앤, 도대체 왜 이럴까요?ㅋ


마을 사람들도 다르지 않다. 입양된 고아라는 편견을 갖고 대하고 자신과 어울리지 않으려는 걸 느낀 앤은 상처를 받지만 과거 아이들을 돌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픈 다이애나의 동생을 살리고, 루비의 집에 화재가 났을 때 문을 닫아 화재가 빨리 번지는 걸 막는 지혜를 보여주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학교에서는 빌리 일당이나 조시 무리에게 계속해서 괴롭힘과 놀림을 당하고 있는 앤을 길버트가 도와준다. 앤에게 관심이 많은 길버트는 앤에게 장난을 치지만 앤은 흥분하여 길버트의 뺨을 때린다. 그 일이 있고나서 길버트는 학교에 오지 않는다. 심부름으로 길버트의 집에 가게 된 앤은 길버트의 아버지가 병석에 있고, 집안일을 길버트가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었을 길버트의 아버지마저 돌아가신 어느 날 앤은 진심으로 길버트를 걱정한다. 고아가 된 길버트는 학교를 그만두고 배를 타게 된다ㅠㅠ

감상 후기

드라마화 하면서 원작과 달리 이야기가 확장되고 변형된 부분이 있어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작이 훌륭하다고 해서 원작에 백퍼 충실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사람으로서 난 이 드라마가 꽤 괜찮았다. 각색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더 넣고 싶은 이야기도 있을 테고 분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 충분히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마릴라 아주머니의 연기가 돋보였고, 고집불통 앤은 귀엽다가 가엾다가 얄밉다가 온갖 감정을 자극하는 캐릭터로서 제 역할을 잘 한 것 같다. 빨간 머리 앤에서 길버트는 여자들에게 설렘을 주는 포인트인데 그런 면에서 캐스팅은 완벽했다고 본다. 길버트에 대한 앤의 감정을 함께 느낄 만큼 그 자체로 매력 있고 잘 생겼다. 어떤 표정에서는 우리나라 옹성우 배우를 닮은 것도 같고... 이 드라마를 다 보고 난 후 이 배우에 대해 따로 검색을 해봤는데 첫사랑은 그냥 첫사랑으로 남겨두라는 말은 명언인 것 같다. 나는 우리나라 배우들이 이미지 관리하고, 몸 관리하는 건 참 좋은 점이라 생각한다. 가장 빛나는 모습을 가장 오래 보여주고 싶은 의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사생활 노출하고 외모도 자연스럽게 꾸미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환상은 깨어지고 옵션처럼 따라오는 급노화는 어쩔...
연기만 잘 하면 된다고? 흠... 과연...
아무튼 잠깐 빗나간 이야기를 바로잡자면 빨간 머리 앤에서의 길버트는 최고고, 빨간 머리 앤을 꼭 봐야 하는 첫 번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