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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드라마 나의 아저씨 정보 줄거리 결말

꼭 봐야 할 드라마 나의 아저씨 기본 정보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
 

편성:tvN
        2018.03.21~2018./5.17 (16부작)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
연출: 김원석
극본:박해영
수상: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 극본상 수상
스트리밍: 넷플릭스, 티빙

등장인물

박동훈 역(이선균)


부장, 건축구조기술사.
순리대로 인생을 살아가며 절대 모험을 하지 않는 안전제일주의, 공부는 건축사 보다 많이 해놓고 그들의 그늘에 가려 사는 구조기술사를 선택했다. 눈에 띄는 게 불편하고 나대는 재주가 없어서. 한직으로 밀려났어도, 대학 후배가 대표이사로 머리 위에 앉아있어도 이만하면 됐다. 아내는 아이를 낳자마자 사법고시에 붙었고, 아들도 해외로 조기 유학을 보냈다. 아내가 돈을 잘 버니 이만하면 됐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이상한 애가 동훈을 뒤흔든다. 거칠고 무모한 스물한 살의 지안. 
이지안 역(이지은)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거친 여자. 여섯 살에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남겨졌다. 꿈, 희망 같은 단어는 쓰레기통에 버린 지 오래.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일하고, 닥치는 대로 먹고 닥치는 대로 산다. 세상에 대해 인간에 대해 냉소와 불신만이 남은 차가운 아이.
어느 날 사채업자로부터 벗어날 좋은 기회를 잡았다. 죄책감 따위는 없다. 그래서 아저씨 박동훈에게 접근하는데... 이 아저씨, 깊이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하다. 
변요순 역(고두심)
억척스럽고 생활력이 강한 삼형제의 모친. 
박상훈 역(박호산)
동훈의 형. 22년 다닌 회사에서 잘리고, 장사를 두 번 말아먹어 신용불량자가 되고, 몸도 성한 데가 없다. 
인생 초고속 내리막길이지만 그래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는다.


 박기훈 역(송새벽)
동훈의 동생. 한 때는 천재로 추앙받던 영화계의 샛별이었지만 현재는 상훈과 함께 형제 청소방의 동업자.
강윤희 역( 이지아)
동훈의 아내. 아이 낳고 돌 되던 해에 사법고시에 패스할 정도로 의욕적인 여자. 직업은 변호사. 박동훈과는 대학 때부터 오래 사귀었고 사람 됨됨이가 좋아 결혼했지만 이 남자 인생이 너무 뻔하다.  
조애련 역(정영주)
상훈의 아내. 
겸덕 역(박해준)
출가한 동훈의 어릴적 친구. 삼 형제와 한 동네에서 자랐고 앞날이 보장된 좋은 대학에 들어갔지만 속세를 버리고 절로 들어갔다. 
봉애 역(손숙)
지안의 할머니로 요양원에 입원중이다.

 
 

나의 아저씨 줄거리

이지안은 사채 빚을 갚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 낮에는 동훈의 회사에 계약직으로, 밤에는 각종 알바로 쉴 새 없이 일 하지만 나아지는 것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버틸 뿐이다. 사무실에 무당벌레 한 마리가 들어왔을 때 모두들 소리를 지르며 호들갑을 떨지만 담담하게 탁 때려잡는 모습에 동훈은 지안을 신기하게 바라본다.
그러던 어느 날 지안은 박동훈의 뇌물 현장을 보고, 상품권 오천만 원을 빼돌려 빚을 갚으려 한다. 그러나 사채업자는 상품권이 장물이란 것을 알고 지안을 협박하려 한다. 지안은 뒤늦게 상품권을 되찾아 쓰레기통에 버린다.
 실력 있는 건축기술사지만 만년 부장으로 힘들게 살고 있는 동훈은 어느 날 퀵으로 배달된 오천만 원 상품권으로 인해 감사팀에 불려 가 조사를 받는다. 사장 도준은 박동훈의 학교 후배이자 박동훈의 부인과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로 동훈을 회사에서 내쫓기 위해 이지안과 거래를 한다. 


지안은 박동훈의 도청을 시작한다. 도청을 통해 알아낸 그의 모든 정보를 도준에게 전달하지만 도청을 하면 할수록 지안은 동훈의 인간적인 면에 끌려 오히려 박동훈을 보호하고 도와주려 한다. 동훈 역시 상처받은 지안에게 연민을 느끼기 시작한다.  치열하게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어느샌가 서로를 위해주는 존재가 된다. 

 

결말

"왜 그렇게 멀리 가?"
"생각만 해도 거지 같잖아요. 아저씨 한 번 보려고 동네를 배회하는 거. 나 없이도 행복한 사람 무슨 매력 있다고. 딴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어요. 날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데로 가서 과거는 없는 사람처럼...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아는 척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에요. 도망 다니면서 이제 아저씨 우연히 만나도 피하겠구나 그게 젤 슬펐는데. 고마워요. "
"너 날 살리려고 이 동네 왔었나 보다. 다 죽어가는 나, 살려놓은 게 너야."
"난 아저씨 만나서 처음으로 살아봤는데."
"이제 진짜 행복하자."
 
"한 번 안아봐도 돼요?"
지안은 회장의 추천으로 부산에 새로운 일자리를 얻어 떠난다. 지안이 떠난 빈자리를 쓸쓸해하던 동훈은 홀로  밥을 먹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시간이 흘러 동훈의 회사 책상 위에는 아내와 아들이 행복하게 웃는 사진들이 놓여있다. 
어느 날 동료들과 카페를 찾은 지안은 어디선가 들리는 동훈의 목소리를 찾아 걸음을 옮긴다. 밝은 얼굴의 동훈이 앉아있다. 반가운 얼굴로 안부를 다 묻기도 전에 지안을 부르는 동료들, 아쉽게 바라보는 동훈.


"제가 밥 살게요. 아저씨 맛있는 거 한 번 사주고 싶어요. 전화할게요."
"그래. "
뒤돌아보는 둘의 표정은 상처가 없는 사람들인 것처럼, 어두운 과거 따위는 없는 사람들인 것처럼 밝다.
박동훈: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이지안: 네. 네!
 

 

후기

드라마 속 주인공은 대부분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성공한 능력자들이다. 그러나 '나의 아저씨'의 삼 형제들은 길거리에 넘쳐나는 흔하디 흔한 아저씨 중 한 사람, 도시의 기계처럼 출근하고 힘 없이 퇴근하는 아저씨,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사회의 밑바닥에서 치열하게 버티는 아저씨, 혹은 몽땅 다 잃고 다시 시작하는 중인 아저씨 중 한 사람이다. 우러러 볼만한 경력도, 부러워할 만한 능력도 없는, 어딘지 초라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아저씨다. 그러나 그들에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홉 살 소년의 순수성이 있고, 타성에 물들지 않은 날카로움도 있다. 인간에 대한 따뜻함과 우직함도 있다.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아저씨들이다.  제각기 상처와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인물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성장하면서 극복해 간다.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 '좋은 사람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는 동시에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기에 충분한 드라마였다. 
 극 중 동훈과 지안은 24살이라는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에 흐르는 감정은 참으로 미묘하다. 연인인 듯 아닌 듯, 사랑인 듯 아닌 듯...
 박해영 작가는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 소외되고 매력 없는 사람들을 발굴해 매력적인 인물로 만드는 재주가 뛰어난 것 같다. 인간의 감정을 건드릴 줄 아는 것 같다. 매회 가슴 찡하게도 만들고, 매회 따뜻하게도 만든다. 지안을 떠나보내고 동훈이 홀로 밥을 먹으며 지안을 그리워하다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너무나 아프고 가슴이 먹먹하다. 24살의 나이차에 사랑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면 공감하기 어렵겠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오히려 아름다운 마음이란 생각이 든다. 상처받은 사람들끼리 서로를 의지해 일어서서 걷는데 무조건 응원하고 싶어 진다.   
 
 
 

명대사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네가 먼저야."
 
"옛날 일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누가 욕하는 거 들으면 그 사람한테 전달하지 마. 모르는 척해주는 게 의리고 예의야. 괜히 말해주고 그러면 그 사람이 널 피해. 내가 상처받는 거 아는 사람 불편해. 보기 싫어."
 
"다들 평생을 뭘 가져보겠다고 고생 고생을 하면서 '나는 어떤 인간이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아등바등 사는데 뭘 갖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원하는 걸 갖는다고 해도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못 견디고 무너지고.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 나를 지탱하는 기둥인 줄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진정한 내 내력이 아닌 것 같고. 그냥 다 아닌 거 같다고."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을 말해 주잖아.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그게 보여. 그래서 불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