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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한국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정보 줄거리 후기 평점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은 인생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정보

장르:뮤지컬
상영시간 122분
관람:12세 이상 관람가
관객 평점: 8.34


<스플릿>과 <국가부도의 날>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의 대한민국 최초 뮤지컬 영화다.
2020년 12월 개봉을 확정 지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두 번이나 연기되었다가 드디어 2022년 9월 28일
개봉했다. 손수건과 마스크 두장은 필수라 할 만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많고, 세대를 뛰어넘어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은 영화로 알려져 있다. 신중현의 미인, 토이의 뜨거운 안녕,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까지 1980~2000년대의 친숙한 음악을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 것도 평이 좋다.

출연

강진봉 역(류승룡) 무뚝뚝하고 얄밉고 철 없는 남편.
오세연 역(염정아) 무뚝뚝한 남편을 챙기며 무심한 아이들을 키우는 대한민국의 씩씩한 엄마.
그러나 이젠 시간이 얼마 없다.
어린 세연 역(박세완) 방송반 선배 정우를 좋아하는 고등학생
박정우 역(옹성우) 세연의 첫사랑. 잘 생기고 서울말을 쓰는 방송반 선배

인생은 아름다워 줄거리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세연은 어느날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뚝뚝한 남편과 방문 걸어 잠그고 얘기도 하지 않는 아들, 중2병에 걸려 찬바람이 쌩쌩 부는 딸을 보며
세연은 새삼 서글픔을 느낀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생일날, 미역국을 끓였다고 타박하고 선물이라며 손가락 하트나 날리는 남편을 보며 참고 참았던 서러움이 폭발한다. 세연은 진봉에게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요구를 한다. 코웃음만 치던 진봉에게 세연이 구입한 명품 가방이며 모피 등의 결제 문자가 날아온다. 심지어 같이 안 가주면 이혼을 해달라는 세연의 말에 진봉은 결국 아내의 첫사랑 찾기에 동참하게 된다.
출발부터 틱틱거리고 가는 곳마다 투덜거리는 진봉, 그러나 세연은 즐겁기만 하다.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첫사랑 박정우 찾기가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세연은 친구 현정을 따라 방송반에 놀러 갔다가 정우를 처음 본다. 마이크를 잡고 방송 중인 정우는 잘 생긴 데다가 사투리가 아닌 서울말을 쓴다. 첫눈에 반해버린 세연.
현정은 교회 성가대 오빠라고 소개했고 그 후로 셋은 자주 어울린다. 세연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정우를 몰래 훔쳐보며 마음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서울을 함께 가게 된다. 덕수궁 돌담길과 서울 극장 등 둘 사이에는 예쁜 기억들이 가득 쌓인다.
세연은 현정이로부터 정우가 바람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우를 외면해 버린다.

세연과 진봉은 정우가 아나운서로 일했다던 청주 방송국 등을 돌며 이곳저곳 수소문해보지만 정우의 행방은 묘연하다. 그러다 정우가 보길도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보길도로 향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정우의 집을 두드리는데 세연과 진봉을 맞이한 건 정우의 여동생이다.
여동생을 통해 정우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는다. 슬퍼하는 것도 잠시 정우가 짝사랑했던 건 세연이 아닌 현정이었다는 사실과 이 사실을 먼저 알게 된 현정은 세연이 상처받을까 봐 정우가 바람둥이라고 둘러댄 것.

진봉은 죽음을 앞둔 세연을 위해 가족들과 친구들을 모두 초대해 리마인드 웨딩을 준비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 속에서 환하게 웃는 세연.
세연이 떠나고 없는 빈자리를 느끼며 진봉은 세연의 자리까지 대신하고 있다. 세연을 그리워하며...




감상 후기

무뚝뚝하고 표현은 반대로 하지만 속으로는 아내를 무척 사랑하는 진봉을 느낄 수 있다. 무뚝뚝할 때는 한없이 얄미워도 세연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 홀로 뒤에서 슬퍼하거나 세연의 첫사랑을 질투하거나 할 땐 아내를 사랑하긴 하는구나 느껴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 영화인데 노래와 춤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배우들이 주연이라니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던 영화였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순간 걱정은 사라졌다.
1년 이상 춤과 노래에 빠져 연습을 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류승룡 배우님의 얄밉도록 능청스러운 연기, 염정아 배우님의 눈물 연기 위에 익숙한 노래들이 장면마다 잘 어우러져서 즐겁다가 슬프다가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탄다. 실제로 관객들이 울다가 웃다가 또 훌쩍이다가 그랬다ㅋㅋ
옆에서 엄마는 훌쩍거리셨는데 그 덕분에 내 눈물은 쏙 들어갔다. 억지로 눈물을 참아가며 태연한 척 보다가 갑자기 확 웃음이 터진 부분이 있었는데 박영규 배우의 술 취한 연기였다. 대사도 웃기고 장면도 웃기고 실제 그런 인물이 있을 법한 사실적인 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재밌는 장면이기도 했다. 손수건을 들고 눈물을 훔치던 엄마도 왜 이러지 하며 웃으셨다.
이건 영화가 주는 마법이 아닐 수 없다.
영화가 끝난 후에 배우들 모두 잘했지만 특히 박영규 배우의 코믹 연기와 옹성우 배우의 춤에 대해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비중이 작은 역할이었음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들이다.
옹성우 배우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짚고 넘어가자면
첫 영화 출연이라는데 연기 공부를 하다가 아이돌로 데뷔한 배우답게 연기도 춤도 노래도 잘한다. 첫 드라마로 백상 예술대상 신인상을 받더니 이번엔 몇 장면 나오지도 않는 이 영화로 청룡영화상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패션도 외모도 개인 취향인 것처럼 영화도 그런 것 같다.
올드하다, 신파적이다, 가족끼리 함께 보면 좋다, 아주머니들이 좋아하는 영화다 등등 수많은 선입견을 부르는 평판들이 수두룩하지만 어차피 개인의 취향인 거고 개인의 의견인 거다.
선입견 없이 보려면 다 무시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 영화고, 배우들이 직접 노래와 춤을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거에 가치를 두고 보면 된다. 그러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보이고, 배우들이 1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연습한 춤과 노래도 들어온다. 영화 내내 기쁨과 슬픔에 적절히 넘나들다가 엔딩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내게 소중한 것들에 후회 없이 잘해야겠다는 각오도 생긴다. 어차피 인생은 한 번뿐이고, 지금 만나는 사람을 평생 만나리란 법도 없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것이기에 한 번쯤은 지금 바로 이순간 소중한 것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건 사람일 수도 있고 감정일 수도 있다.

영화에 쓰인 노래들은 모두 어딘가 익숙하면서 괜찮다. 그러나 사람들이 극찬을 한 만큼 좋은 건 사실 모르겠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은 전곡을 열심히 듣다가 현재 내 플레이리스트엔 영상과 함께 보는 <아이스크림 사랑>만 남아있다. 요즘 좋은 노래가 워낙 많기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