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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넷플릭스 드라마 하이워터(High Water)-약간의 스포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하이 워터


넷플릭스 드라마 하이 워터는 1997년 폴란드에서 일어난 홍수를 소재로 폴란드에서 제작한 재난 드라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서인지 다큐멘터리를 보듯 서서히 순차적으로 사건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소재가 된 실화를 먼저 검토해보자면 1997년 7월 중부 유럽 일대를 관통하는 오데르강과 모라바 강이
범람해 상당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하이 워터는 그중 폴란드의 브로츠와프 일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

아그니에슈카 줄레브스카(Agnieszka Zulewska)
토마시 슈하르트(Tomasz Schuchardt)
이레네우시 초프(Ireneusz Czop)
토마시 코트(Tomasz Kot)


하이 워터 줄거리

여러 징후들을 토대로 대홍수가 일어날 것이라 예측한 수문학자 트레메르는 이 내용을 시장에게 팩스로 알린다.
브로츠워프 인근에 홍수가 일어나자 시장은 그제야 여러 분야의 인재들을 모아 재난에 대응하고자 한다.
친히 헬기를 보내 트레메르를 모셔오는데...
홍수로 도시까지 위험해질 거라는 트레메르와는 달리 학자와 관리들은 반대의 의견을 갖고 대립한다.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 켕티 강둑을 폭파하자고 주장하는 트레메르, 켕티 주민들은 강력하게
저항한다.
곳곳에서 지하수가 차오르는 현상들이 목격되고, 도시는 서서히 잠기기 시작하는데...

넷플릭스 드라마 하이 워터 감상 후기

초반부터 사건이 터지고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이 전개되는 한국 드라마와는 다르게 느리고 답답하다.
지하수가 서서히 차오르는 상황처럼 모든 사건이 느리게 느리게 전개된다.
6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되었는데 4화 끝부분에 이르러서야 심각한 상황이 나온다.
그 전 내용은 서로 자기의 입장만 주장하며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등장인물들을 보고 있자면 잘 못된 신념을 가진 사람도 위험하지만 모르면서 주장하고 나대는 사람도 위험하고,
무식한데 신념을 갖게 되면 더더욱 위험하다는 말들이 계속 생각난다.
자기가 아는 게 세상의 전부인 듯 고집을 부리는 교수, 정치적 야망에 휩싸여 재난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정치인,
무능한 관리들, 위험하니 대피하라는 말에 끝까지 저항하는 주민들, 물난리에 직면한 상황에 물을 쏘아 진압하려는
어리석은 군인들, 심지어 주인공조차 위험을 알리는데 적극적이지 않다고 느껴진다.
프로듀서 겸 크리에이터인 안나 켕핀스카가 말했듯이 재난이 일어나던 상황의 분위기와 감정에 초점을 두고
세대 간의 갈등, 개인과 집단 및 도시와 시골 사이의 갈등을 그리고자 했다면 그 의도에 충실한 작품이다.
그러나 흥미진진한 재난 드라마를 기대하고 본다면 지루하고 시시하고 답답한 드라마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 위로 시골 특유의 색감이 어우러져 영화 같은 영상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상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스토리와는 별개로 엉뚱한 곳에 있었다.
저항하는 주민들을 무력으로 대피시키려는 경찰에게 주민들이 외치는 그것 "게슈타포!"
게슈타포는 독일 나치 정권하의 정치경찰을 의미하는 바, 폴란드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여전히 독일에 반하는 감정이
남아있는 듯 보였다. 비슷한 역사를 가진 우리로서는 백퍼 공감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폴란드 드라마라고? 그들은 드라마를 어떤 식으로 만들까? 정도의 궁금증이 있는 사람들, 뻔한 전개의 한국 드라마에

질린 사람들, 한계 상황을 다룬 영화가 싫은 사람들, 뭔가를 먹으면서 시간 때우기에 좋은 드라마를 찾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