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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완벽했던 이야기,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잘 만들어진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나의 해방일지>는 2022.4.0~2022.5.29까지 JTBC에서 방영된 16부작 드라마이다.
또 오해영을 집필했던 박해영 작가의 작품으로 김석윤 님이 연출을 맡았다.
시골에 가까운 경기도의 끝자락 어디쯤에 살고 있는 삼 남매가 촌스럽고 지루하고 행복하지도 않은 현실에서
해방되어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드라마 덕후로서 소재, 스토리, 캐릭터, 인물관계, 배우들의 연기력, 배경과 음악까지 완벽했던 드라마였다고 손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등장인물

염창희 역(이민기)

철없고 속 없어 보이는 삼 남매의 둘째.
말이 없는 아버지와 대조적으로 말이 많다. 말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듯 쉴 새 없이 이야기한다.
나는 맞는 말만 하고 허튼짓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철이 없는 것 같지만 철들었고, 속이 없는 것 같지만 속이 꽉 찬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염미정 역(김지원)

삼 남매의 막내. 누구와도 싸우는 일 없이 무던하게 살아왔지만 티 내지 않고 있었을 뿐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삶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있다.
저들은 정말 행복한 걸까? 나만 인생이 이런 걸까? 임생이 심란하기만 하다.
생각하면 좋기만 한 사람 그런 사람 하나만 만들어 보자.
나는 해방될 것이다. “나를 추앙해요”

구씨 역(손석구)

싱크대 만드는 일을 거들며 빈 시간은 술로 채운다.
이 생활도 괜찮구나. 우울한 기분은 잠깐 우울하면 또 마시면 된다.
“내려”라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홀리듯 내려 정착한 이 마을에선 사람들과 말없이 지내는 게 가능하다.
이렇게 지내는데 어르신의 딸이 찾아왔다.
“나를 추앙해요”
이 생활에 푹 젖어있는 나를 다시 정신 차리게 해서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싶지 않다.
근데 이 여자 은근 꼴통이네. 물러날 기색이 없다.
그래 뭐 잠깐인데 어떠랴. 그런데 그녀와 행복할수록 불안하다.

염기정 역(이엘)

나이 들면 세련되고 발칙하게 ‘섹스 앤 더 시티’를 찍으며 살 줄 알았는데, 서울로 출퇴근하느라 매일 길바닥에 서너 시간씩
버려가면서 서울 것들보다 빠르게 늙어 간다. 아무나 사랑해보겠다고 남자를 찾아다녔지만 아무것도 없이 지겨운 시간들
뿐이었다. 이제 막판이니 아무나, 정말 아무나 사랑해보겠다 마음먹었는데 애 딸린 그 남자에게 꽂혔다.

아버지(천호진)

삼 남매의 아버지. 가부장적이고 무뚝뚝하며 말이 없이 그냥 사는 사람인 아버지. 싸구려 싱크대를 만드는 일을 하면서
짬이 나면 밭일을 한다. 이십 년 전 보증을 잘못 서줬다가 그 빚을 갚느라 고생하며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신세가 됐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고 말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다.

조태훈 역(이기우)

미정의 직장 동료.
아내에게 이혼당한 후 누나 둘과 함께 딸 유림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기 센 누나들에게 눌려서인지 이혼을 당했다는 상실감인지 맥없이 그저 견디며 산다.


나의 해방일지 줄거리

시골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도 어디쯤 촌스럽고 답답한 일상에 지쳐있는 삼 남매가 살고 있습니다.
서울로 출퇴근하느라 길바닥에 몇 시간씩 흘려버리고, 공허하고 지루한 일상을 그저 견디며 지내고 있죠.
말 없는 아버지와 일상에 지쳐있는 엄마가 계시는 집에서 받는 에너지는 없습니다. 자신들의 모습도 그분들과 별반 다를 게
없으니까요.
직장 동료들의 은근한 따돌림과 , 직장 상사의 무시, 전 남자 친구에게서 버림받고 대출금 밖에 남은 게 없는 현실 등으로
폭발 직전이었던 염미정은 좋기만 한 한 사람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밤 구씨를 찾아가 “ 나를 추앙해요”라는 말을 한다.
술에 젖어 살던 구씨는 염미정의 “나를 추앙해요”라는 말을 처음엔 어이없게 들었지만 점차 그 말에 빠져든다.
실제로 염미정을 추앙하게 되며 술 이외의 다른 행복을 느끼기 시작하는 구씨….


염창희 역시 다를 바가 없이 답답하다. 마음에 드는 편의점 자리가 나와 인수하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절대 도와줄 마음이
없고, 그 사이 다른 직장 동료가 편의점을 가로채면서 직장 생활에 염증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구씨의 화장실에서
롤스로이스 차 키를 발견하고 구씨를 추앙한다.
구씨의 롤스로이스 앞에서 좋아하고 드라이브하면서 해방되는 이민기의 연기가 압권이다.

연애를 하고 싶은 염기정은 돌싱남 조태훈을 만나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놓치기 쉬운 포인트


드라마의 제목처럼 등장인물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진정한 해방을 맛본다.
그러나 가족들의 해방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완성된 것 같다.
무뚝뚝하고 가족을 위해 돈을 쓸 줄 모르던 아버지는 자식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고 창희의 말대로 차를 샀다.
창희는 아버지 대신 싱크대 공장을 돌보기도 했고, 온전히 엄마의 일이던 것을 가족들은 서로서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나누어했다. 삼 남매는 그렇게도 원하던 서울살이도 시작했다.

인물의 관계도 역시 흥미롭다.
지독하게도 말이 없는 아버지와 구씨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점,
구씨를 이끌었던 건 염미정뿐만 아니라 염창희도 함께였다는 점,
구씨는 염미정을 추앙하고 염창희는 구씨를 추앙하면서 구씨와 염창희의 해방이 시작되었다는 점,
해방 클럽에 부정적이었던 행복지원센터 팀장이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해방 클럽 회원이 되었다는 점,
친구인 동네 카페 사장을 진짜 유기견 취급하는 염창희,
이런 치밀한 구성과 설정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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