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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한산 리덕스 줄거리 및 리뷰

한산 리덕스 정보

올여름 개봉했던 한산: 용의 출현 완결본 한산 리덕스가 2022년 12월 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한산 리덕스는 한산:용의 출현에 인물들의 서사 와키자카와 가토의 대립, 이순신과 어머니의 대화 장면 등이 추가되었고, 한산해전 시퀀스 의병 이야기나 준사가 의병에 합류해 싸우게 되는 이유 등 21분 15초 분량을 추가해 확장된 감독판이다. 마지막으로 <노량>의 쿠키 영상이 등장해 노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액션, 드라마
감독:김한민

등장인물

이순신 역(박해일)
조선의 명장, 충무공. 조선시대의 장군으로 임진왜란 때 삼도수군통제사로 있으며 전투마다 승리하여 왜군을 물리치는데 큰 공을 세웠다. 23전 전승이라는 전훈을 기록한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이다.
1591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가 되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포, 노량, 당포, 당항포에서 연전연승을 거듭했다. 한산도와 부산포에서 적들을 격파하고 1593년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었다. 판단력 없고 무능한 선조에 의해 조정의 명령을 거였 했다는 죄로 잡혀가 문초를 당했다. 정유재란 때 원균이 대패하자 다시 기용되어 조선 수군을 재건하고, 적선을 추격하다가 유탄을 맞고 1598년 사망했다.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변요한)
아즈치모모야마 시대부터 애도 시대 초기까지의 무장, 다이묘이다. 임진왜란에 수군으로 참전, 육군을 따라 도성까지 진격했으며 도성 탈환을 위해 용인 광교산 전투에서 공을 세운다. 영화에도 광교산 전투에 대한 대사가 나오는데 태평하게 아침밥을 먹고 있던 조선군 7~8만의 군대가 와키자카군의 기습으로 하루아침에 해산해 버린 참변이다. 그러나 얼마 후 와키자카는 한산도 대첩에서 이순신에게 대패하고 만다. 한산도 대첩에서 대패하고 달아난 와키자카는 어떤 무인도에 고립되었는데
10일간 표류하며 미역을 먹으며 버티다 간신히 탈출해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후 와키자카 가문은 지금까지도 한산도 대첩이 벌어진 7월 8일에는 집안 전체가 미역만 먹는 풍습이 생겨났다. 이후 칠전량 해전에 참가 원균의 수군을 격파하지만 명량 해전에서 또다시 이순신에게 대패한다.

어영담 역(안성기)
조선 중기의 무신. 진해 등 여러 진관의 막료로 근무하면서 해로를 익혔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광양 현감으로서 이순신의 휘하에서 활약한다. 인물평에서 깐깐하기로 유명한 이순신이 '물길의 형세를 잘 알고 계책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대단히 높게 평가한 인물이다.

원균 역(손현주)
조선시대의 무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여러 해전에서 이순신과 함께 일본 수군을 무찔렀고 이순신이 파직당하자 삼군수군통제사가 되어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하고 전사한 인물. 판단력 없고 비겁하고 패배가 특기인 무능의 아이콘

준사 역(김성규)
전국시대 일본 및 조선의 인물. 조선에 귀순한 일본인으로 안골포해전 때 이순신에게 항복했다.

가토 요시아키 역(김성균)
아즈치모모야마 시대에서 에도시대까지의 무장, 다이묘이다. 임진왜란 당시 수군 제3진을 이끌고 조선을 침략했다. 많은 해전을 치르면서 이순신의 수군과도 자주 싸웠는데 안골포 해전에서 거북선과 처음 조우한 인물이다. 원균이 이끄는 수군을 격파한 칠천량 해전에 참가해 대전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억기 역(공명)
1591년 32세 때 순천부사를 거쳐 전라우도수군절도사가 되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이순신과 협력하여 당항포, 옥포해전에 출정하여 크게 승리하였다. 이순신이 원균의 참소로 하옥되자 이항복 등과 이순신의 무죄를 변론하였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원균 휘하에서 용전하다가 칠천량 해전에서 원균과 함께 전사하였다.

나대용 역(박지환)
1591년 전라좌수사 이순신의 막하에 군관으로 들어가 거북선 건조에 참여하였고,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이순신의 막하로 참전하여 여러 해전에서 공을 세웠다.

마나베 사마노조 역(조재윤)
해적 출신으로 임진왜란 대 와키자카 야스하루 휘하에서 한산도 대첩에 참전했다가 일본군이 패하면서 배를 잃고 상륙했다가 할복했다.

보름 역(김향기)
임준영 역(옥택연)

줄거리

1592년 임진왜란 발발 후 15일 만에 한양을 빼앗기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조선.
임금마저 나라를 버리고 명나라로 망명하기 좋은 의주로 도망치고, 파죽지세의 왜군은 한산도 앞바다까지 당도했다. 설상가상 앞선 전투에서 손상된 거북선은 출정이 불가하고, 조선 장수들 간의 의견도 첨예하게 대립하며 이순신 장군은 수심이 깊어진다.
부산포 왜군 진영에서는 조선의 배인 판옥선에 대한 분석이 시작되고, 와키자카는 거북선과 이순신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첩자를 보낸다. 히데요시의 책사를 통해 가토와 진주성을 공격하기로 한 왜장까지 합류하도록 설득해 전라좌수영을 선제 타격할 만반의 준비를 한다.
전라좌수영에서는 일본군 포로 준사의 심문이 이루어지고 있다. 준사는 이순신에게 저항하며 이 전쟁은 무엇이냐 묻는다. 이순신은 나라와 나라의 싸움이 아니라 의와 불의의 싸움이라 말한다. 그 앞에서 무릎을 꿇는 준사. 사천해전에서 자신이 이순신을 쏘았다는 고백과 함께 자신을 거두어달라 청한다. 학익진 연습이 한창인 전라좌수영에 일본군 첩자가 숨어들어 준사와 함께 포로들이 도망가고 거북선 설계도를 도둑맞는다. 이에 이순신은 순천부 비밀 선소를 찾아 나대용에게 이번 전투에서는 거북선을 쓰지 않겠다고 말한다.
설계도를 훔쳐간 일본 진영에선 준사를 포함한 첩자의 정보를 통해 조선군은 거북선을 쓸 수 없으며, 임금마저 도망친 현 상황에서 소극적인 전투를 할 거라는 판단을 한다. 이때 해태가 새겨진 비녀를 보고 기생 보름이 조선 첩자임을 눈치챈 준사.
왜군 진영에서는 성급한 공격 시기를 놓고 가토가 와카자키에게 거세게 반발하면서 와카자키는 철갑선만 놓고 떠나라며 합류한 가토와 도도를 내보낸다. 이어 보름과 조선군 첩자인 임준영의 정체가 발각된다.

부산포에 적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전갈을 받은 이순신.
이어 견내량에 백 여척의 왜군 배가 잠복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온다. 당장 치자는 원균과 신중하게 움직이자며 판옥선의 특징에 맞게 한산도 앞바다로 끌어내 타격하자는 이순신은 사사건건 대립한다. 이순신의 주장은 견내량은 물살이 세서 아군들도 힘들고, 육지로 도망치기에 좋은 지형이라 거기서 싸우며 안 된다는 것이고, 원균은 오히려 왜군들이 거제 육지로 도망치면 육지에서 승전할 수 있다고 허세를 부린다. 원균에게 유인만 해달라 부탁하지만 원균은 끝까지 무모한 전쟁에서 빠져 진주성으로 가겠다고 억지를 부린다. 결국 광양 현감인 어영담이 유인을 맡게 된다.
전라좌수영에 다 죽어가는 보름이 말을 타고 들어온다. 준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하고, 준사가 써준 밀서를 들고 온 것이다. 왜군들은 진주성 대신 전라좌수영을 치기 위해 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누군가에게 맞고 쓰러진 준사는 조선군들 사이에서 깨어난다. 처음엔 첩자로 의심을 받지만 준사의 정보가 사실임을 확인한 조선군에선 준사를 받아들인다. 권율은 의병을 웅치로 모이도록 한다. 이순신도 학익진의 진열을 완성한다.
진열을 갖춘 조선 수군, 드디어 이순신은 전군 출정을 명한다.
견내량에 매복하고 있던 와키자카는 이순신이 거북선 없이 56척의 판옥선으로 출정했다는 보고를 받는다. 전략이 아닐까 추측하는 부하도 있었지만 와키자카는 이제 거북선은 무시해도 좋다는 망언을 한다.
어영담의 유인이 시작되지만 와키자카는 쉽사리 걸려들지 않는다. 이순신은 더 많은 배를 내보내라 명한다.
그래도 왜선 일부만 따라붙을 뿐 와키자카는 움직이지 않는다. 꼼짝 않는 와키자카 함대를 유인하기 위해 이순신은 함대 전체를 움직인다. 드디어 걸려든 와카자키.
이순신은 학익진을 펼치라는 신호의 깃발을 올린다. 진영에 복귀하려는 우리 수군을 추격하며 어린진을 펼친다.
전투씬은 영상으로 봐야 제맛!
거북선의 활약으로 산산이 부서지는 왜선, 이순신의 차분함, 배를 돌리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노를 젓는 사람들 등 꽤 볼 만한 전투씬이다. 무엇보다 거북선의 활약에 자랑스러워 눈물이 날 지경이다. 없던 애국심도 생겨나게 만들 전투씬이다.

감상 후기

영화 한산의 배경

왜란 직전에 조선이 소유한 판옥선은 모두 250여 척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원균의 함대는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고, 경상좌수사였던 박홍의 전선도 4척만 남은 상태였다. 이런 실정에서 조선의 수군은 전라좌수사와 전라우수사 휘하의 수군과 전선이 주축이 되었고 그 지휘는 이순신이 담당하였다.
이순신의 활약부터 들어가 보자.
이순신의 1차 출동: 1592.5.4일부터 8일에 걸친 이 해전에서 이순신 함대는 옥포, 합포, 적진포에서 적선 37척을 분파. 우리 피해는 경상 1명에 불과했다.
2차 출동: 1592.5.29~6.10 동안의 해전. 사천, 당포, 당항포, 율포 등의 네 차례 해전에서 왜선 72척을 침몰, 적병 88명을 참획. 아군 피해는 전사 11명, 전상 26명에 불과했다. 사천해전에서 거북선이 사용되어 우수성을 증명했다.
3차 출동:1592년 7.6~7.13일 사이의 전투. 이억기와 함께 90여 척을 이끌고 원균과 합류하였다. 견내량에 매복 중인 왜군을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하여 학익진을 펴고 층각선 7척, 대선 28척, 중선 17척, 소선 7척을 파괴하거나 나포하는 등의 전과를 올렸다. 이 전투를 지휘했던 와키자카는 쾌속선으로 겨우 탈주하고 적선 10여 척이 간신히 도망쳤다. 이 해전은 한산대첩이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참조)

영화 한산은 이순신의 3차 출동인 한산대첩을 배경으로 한다.
워낙 유명한 전투이고 그동안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루어진 소재이기에 익히 다 아는 내용들일 테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에 어느새 임진왜란 속으로 빠져들어 함께 공감하고 공분하며 보게 된다.
영화는 전투 준비에 한창인 부산포 왜군 진영과 이순신의 전라좌수영을 번갈아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인다.
누가 첩자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하는 장면들도 적당히 구사해 흥미를 돋운다. 자신감 넘치고 기세 등등한 와카자키와 대조적으로 침착하고 변함이 없는 이순신의 모습은 왠지 매력이 넘친다. 부드러우나 강하고 마음을 쉽게 보여주지 않으며 침착하지만 뒤로는 수심이 깊은 인간적인 모습, 이런 이순신은 전투에서 단호하고 강하다. 초조한 장수들과 대조적으로 진이 갖추어질 때까지 발포하지 않고 기다리다 마침내 때가 왔을 때 움직이는 묵직한 모습과 그 순간 위용을 뽐내며 등장하는 거북선의 활약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자랑스러움과 자부심이 차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이순신과 어머니의 대화가 인상적이다.
"장수된 자의 충이 어디로 향해야 하느냐?" 하며 보라 한 곳은 백성들이 있었다.
충은 임금 개인도 아니라 백성들에게 향해야 한다는 의미로 생각이 깊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어 어머니는 온 나라를 홀로 지킬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한다.
아들이 있다면 아들에게, 없다면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공감되는 말이다.

실존인물이라 추정되는 준사는 일본에서 귀순한 인물이다. 영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준사가 이순신에게 묻는 대사가 강조되어 두 번 등장한다.
"이 전쟁은 무엇입니까"
"나라와 나라의 싸움이 아니라 의와 불의의 싸움이다"
실제 이런 말을 주고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드는 대목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겠지만 내 생각에 이 대사는 억지로 꾸며낸 것처럼 별로 공감이 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