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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섬세한 연출, 긴 여운이 남는 드라마 이두나

넷플릭스 이두나

지난 10월 20이 공개된 웹드라마 이두나는 전직 K-POP 아이돌 이두나와 평범한 대학생 원준의 사랑이야기다. 이정효 연출, 장유하 극본으로 총 9부작으로 제작되었다. 

 

등장인물

이두나 역(수지)
최저상 아이돌 그룹 드림 스윗 멤버로서 온갖 악플을 달고 산다. 어느 날 탈퇴를 선언, 대학가 셰어하우스에서 스스로를 망가뜨리듯 아무렇게나 살고 있다. 


이원준 역(양세종)
전형적인 모범생으로 아버지를 잃고 홀로 생계를 책임지던 원준은 마침내 독립을 결심하고 학교 근처 셰어하우스에 입주한다. 
김진주 역(하영)
원준과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로 서로 사랑을 느끼지만 아버지의 착취로 스스로 불행했던 진주는 원준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재수를 한다. 드디어 원준과 같은 학교에 입학하게 된 둘은 사랑과 우정 그 어디쯤에서 안타까워한다. 
최이라 역(박세완)
원준과 같은 산부인과 출신으로 엄마들끼리는 농담으로 둘의 결혼을 이야기할 만큼 친하게 지냈다. 브라질로 이민을 떠나면서 연락이 끊겼지만 우연히 다시 만난다. 
구정훈 역(김도완)
셰어하우수 입주학생. 사랑을 믿지 않는 무뚝뚝한 성격으로 자신만의 철학이 뚜렷하다. 
서윤택 역(김민호)
눈치 없는 유쾌한 성격의 셰어하우스 학생. 
P 박인욱 역(이진욱)
어린 두나를 길거리 캐스팅해서 현재 우수한 아이돌로 키워낸 장본인. 보호자이자 버팀목인 그지만 두나가 힘들어할 때 내민 손을 냉정하게 거절하고 셰어하우스에 숨긴다. 
 

이두나 줄거리

홀어머니와 살며 홀로 생계를 책임지던 평범한 대학생 원준은 독립해 학교 근처의 셰어하우스에 입주한다. 
드림 스윗이라는 아이돌 그룹에서 잘 나가던 두나는 어느 날 무대에서 노래가 나오지 않는 어려움에 처하는데  그녀의 보호자이자 버팀목이던 P는 두나를 외면하고 셰어하우스에서 홀로 살게 한다. 두나는 팬클럽 굿즈를 입고 등장한 원준을 스토커로 오해하지만 자신이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묵묵히 도와주는 원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원준의 첫사랑 진주의 등장으로 질투심을 느끼던 두나, 진주의 감정을 애매하게 생각하던 원준 둘은 점차 사랑으로 발전한다.


사랑을 확인하고 어릴 적 두나가 살던 할머니 집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 두 사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갑자기 P가 나타난다. 잡고있던 원준의 손을 놓고 P의 차에 오르는 두나... 원준은 밤새 연락하며 두나의 연락을 기다리지만 오지 않는다. 한편 두나는 P와의 실랑이 끝에 달리던 차에서 내리던 중 발을 다치고, 절뚝거리며 겨우 할머니집으로 돌아오는데 원준은 떠나고 없다. 부재중 전화가 15... 한참을 망설이던 두나는 원준에게 전화를 걸지 않는다. 셰어하우스에서 만난 둘의 사이는 전 같지 않고..
결국 두나는 가수로 복귀한다. 시간이 흘러 군입대를 앞두고있는 원준 앞에 두나가 나타나 군대를 다녀온 2년 후엔 사생활 문제가 잠잠해질 테니 함께 하자고 말하지만 원준은 거절한다. 


서로 아쉬움을 남긴채 돌아서던 둘은 아직 사랑이 식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서로에게 달려간다. 그리고 잠시의 행복한 시간. 

시간이 흐른 후 둘은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치지만 서로를 보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간다. 
 

이두나 감상후기

수지에 의한 수지를 위한 수지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지가 매력적으로 등장한다. 성숙해 보이던 수지의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어려 보이면서도 신비로운 이두나로, 얼핏 보면 수지가 맞나 싶을 만큼 변신했다. 1화부터 패션이 남다르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벌써부터 이두나 패션 또한 핫하다. 딸에겐 관심도 없고 딸이 버는 돈에만 관심이 많은 엄마, 든든한 버팀목 같던 P에게서 버림받고 악플에 시달리던 두나라는 인물은 두려움 없고 거침없이 자신을 망친다. 한겨울에 맨발로 나오는가 하면 담뱃불에 손가락을 데이는 줄도 모르고, 대중을 의식하지 않고 욕을 하고,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걸터앉아 있는 등 마치 죽음조차 두려울 것 없다는 태도는 두나의 순수한 눈빛과 대조를 이루고, 검은 머리 검은 눈 등이 합쳐져 신비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원준은 자신과 결이 비슷한 진주를 향한 오랜 짝사랑을 멈추고 두나에게 빠져들고, 두나 역시 원준의 평범함과 따뜻함, 한결같음에 매료된다.

모든 사랑은 변한다.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 환경에 의해 서서히 변해갔을 수도 있다. 사랑하지만 포기 못하는 각자의 삶.

이 드라마의 엔딩은 이동휘, 정은채 주연의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도 모른다>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한때는 뜨겁게 사랑했지만 서서히 식어가고 어느샌가 남남처럼 되어버리는 쓸쓸한 사랑의 결말을 맞이한다.

언제 누가 먼저 변했는지도 모르게...

사랑은 길이의 차이만 있을 뿐 대체로 비슷한 모습인 것 같다. 짧게는 한달, 길게는 수십 년... 그러나 결국 사랑의 결말은 이별이고 쓸쓸함이다. 

결혼이 사랑의 완성은 아니라고 보는 입장에서 끝까지 사랑하며 사는 부부들은 없다고 본다. 서로 헤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 그렇다면 사랑의 정의는 다시 써야 하지 않을까?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한시적으로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