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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지브리 영화 귀를 기울이면 실사 정보 후기 줄거리

 

귀를 기울이면 기본 정보

실사 영화 <귀를 기울이면>은 1995년 공개되었던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제작되어 2023년 4월 19일 극장에서 개봉했다. <약속의 네버랜드>, <나만이 없는 거리>의 히라카와 유이치로 감독 영화다.
원작이 중학생인 동화 작가를 꿈꾸는 시즈쿠와 첼리스트를 꿈꾸는 세이지가 꿈을 찾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이 영화는 그로부터 10년 후 각자의 펼치고 있는 25살의 시즈쿠와 세이지의 이야기다. 과거의 회상을 오가며 다소 지루하게 진행된다. 


러닝타임 1시간 55분
 
귀를 기울이면 연결성
<고양이의 보은>에 나오는 고양이는 바로 <귀를 기울이면>에 나오는 고양이 인형 '바론 남작'이다. 고양이의 보은이 귀를 기울이면의 스핀오프 작품이고 이 이야기가 바로 시즈쿠가 쓴 것이라는 설정이다. 그렇다면 시즈쿠는 후일 동화작가로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등장인물

스키시마 시즈쿠 역( 세이노 나나)
출판사에서 일하며 동화작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지만 공모전에서 매번 탈락하고, 현실의 벽은 버겁고,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나날의 연속이다. 어느 날 문득 휴가를 내고 세이지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로 날아간다. 


아마자와 세이지 역(마츠자카 토리)
이탈리아에서 첼리스트의 꿈을 키워가고 있지만 완벽한 연주를 추구한 나머지 음악을 즐기는 법을 잊었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나날, 어느 날 첫사랑 시즈쿠가 찾아왔다.


(우치다 리오)
(야마다 유키)
소노무라 마코토 역(다나카 케이)
시즈쿠가 담당하는 아동도서 작가. 교과서적인 답변만 늘어놓는 시즈쿠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 같다. 
세이지의 할아버지 역(곤도 마사오미)
 
 

<귀를 기울이면> 줄거리

독서를 좋아하는 중학생 시즈쿠는 도서카드에서 항상 자기 보다 먼저 적혀있는 아마자와 세이지 때문에 불쾌하다. 세이지가 도대체 누구야! 어느 날 학교 벤치에 책을 놓고 간 시즈쿠는 되돌아 가는데 그 자리에는 한 남자아이가 책을 넘겨보고 있었다. 도서카드에 적힌 바로 그 아이라고 직감하는 순간 세이지는 중학생이 아직도 요정을 좋아하냐며 비아냥거린다. 가뜩이나 도서카드 때문에 신경 쓰였는데 더욱 마음에 안 든다.
하굣길 전철에 고양이 한 마리가 능숙하게 올라탄다.

익숙한 듯 창문 경치까지 감상하는 고양이에게 매료돼 함께 내려버린 시즈쿠, 고양이를 따라 들어간 상점에서 살아있는 듯한 고양이 인형' 바론 남작'을 만난다. 그리고 바론에 대해 설명해 주는 다정한 할아버지도... 그 후로 시즈쿠는 틈만 나면 그 상점을 찾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상점 안에서 연주를 하는 세이지를 보고 놀라고, 할아버지의 손자라는 사실에 또 놀라고, 연주하는 모습에 반한다.

상점에서 벌어지는 즉흥연주에 감명을 받은 시즈쿠는 바론 남작을 주인공으로 글을 쓰는데 할아버지와 세이지에게 소질 있다는 칭찬을 듣는다. 그 무렵 세이지는 시즈쿠에게 용기를 얻어 이탈리아로 꿈을 찾아 떠나기로 하고, 시즈쿠는 세이지에게 자극받아 작가의 꿈을 꾼다.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올라 미래를 다짐하는 두 사람.


그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일본의 한 출판사에서 근무하며 동화작가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시즈쿠는 매일 편집장에게 시달리며 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다. 친구가 결혼을 하게 되며 집을 떠나야 하는 시즈쿠는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기로 하고, 자기가 담당하는 작가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등 뭔가 잘 풀리지 않는 나날을 보내던 중 세이지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로 가기로 결정한다. 깐깐한 편집장을 설득해 겨우 휴가를 얻은 시즈쿠는 세이지의 학교를 찾지만 인사를 하려는 순간 웬 여자가 세이지에게 달려와 목을 껴안는다. 놀란 시즈쿠는 다가서지 못하고 세이지의 집 앞에서 기다리는데.. 이 사실을 모르는 세이지는 기쁜 마음으로 달려와 시즈쿠를 만난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일까? 아니면 변해서일까? 두 사람은 왠지 어색하다. 어색한 분위기를 못 견디던 시즈쿠가 호텔로 돌아가려는 순간 세이지는 어릴 적 같이 불렀던 노래 반주를 시작한다. 세이지가 연주를 하고 시즈쿠가 노래를 부르며 오랜만에 어린 시절의 감동을 맛본 두 사람. 좋은 분위기도 잠시. 학교에서의 그녀가 세이지의 집을 찾아온다.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은 세이지를 좋아한다며 세이지가 사는 세상은 시즈쿠가 사는 세상과는 다르다는 말을 한다. 슬픔 속에 떠나는 시즈쿠, 소극적이던 세이지가 뒤늦게 달려 나가지만 늦었다.
일본으로 돌아온 시즈쿠는 텅 빈 집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고 했던가. 마음을 다잡은 시즈쿠는 전과는 다른 의욕적인 모습으로 일한다. 
결혼하기 위해 떠나는 친구를 보내고 돌아서는데 세이지로부터 편지가 왔다.
벤치에서 처음 본 게 아니라며 그전부터 시즈쿠를 보아왔고, 좋아했으며 자신의 꿈을 실행할 용기를 준 태양 같은 사람이라는 내용의...
다시 용기를 얻은 시즈쿠는 동화를 쓰는데 집중하고 마침내 완성한 순간, 창문 밖에 세이지가 찾아왔다. 비로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 세이지는 일본에서 음악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귀국한 것이다. 
어린 시절 함께 올랐던 언덕에서 미래를 함께 하자며 프러포즈하는 세이지.  

귀를 기울이면 후기

원작을 재밌게 본 사람으로서 실사 영화는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는데 잦은 회상씬으로 원작의 주요 장면을 다시 보여주니 지루하고, 애니메이션 주인공들만큼 주인공들의 상큼 풋풋한 매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마츠자카 토리는 첼리스트로서의 꿈을 키워가는 인물로 너무 어둡고 활기가 없다. 물론 시즈쿠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매너리즘에 빠져 음악을 즐기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음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그렇다. 
 개연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15살 때 함께 하자고 약속하고 떠난 첫사랑과 10년 동안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장거리 연애를 하는데 25살이 된 현재도 여전히 사랑한다? 과연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보는 사람으로서 허구도 이런 허구가 없다.
이탈리아에서 시즈쿠를 잡으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한 발 늦거나, 혹은 못 봐서 잡지 못하는 상황은 너무 작위적이고 흔해 터진 설정이다. 꿈을 향해 달리던 두 청춘이 지쳐갈 무렵 다시 만나 서로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 다시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주제는 마치 성장 드라마 같지만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도 싶다. 감정만 따라가는 사랑은 쉽게 변하기 쉽다. 그러나 사랑과 함께 서로 격려하고 함께 꿈을 키워 나가는 사이라면 사랑의 감정이 좀 더 오래가지 않을까? 믿진 않지만 어쩌면 이 세상에서는 영원할 지도...
원작이 재밌었던 것과 달리 상당히 지루하고 뻔한 영화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일지도...